자금난 두산重 1조원 긴급 수혈…“자구노력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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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두산重 1조원 긴급 수혈…“자구노력 전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3.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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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한도대출 방식으로 1조원 지원
두산 3세·4세 32명 보유한 주식 담보 잡혀

정부가 국책은행을 통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은 27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 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전체 채권액은 4조9000억원 가량이다. 국내 은행이 3조원 규모로 산업은행 7800억원, 수출입은행 1조4400억원, 우리은행 2270억원, 농협은행 1200억원, SC제일은행 1700억원 등이다. 외국은행은 4750억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에 투입되는 1조원은 한도대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5대 5 분담을 원칙으로 하되 채권은행에 우리은행이 추가로 참여하면 일부 분담하게 된다.

전날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차입신청 및 계약체결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두산으로부터 두산메카텍을 현물 출자 받아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최근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자구노력을 이행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이들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게 됐다고 밝혔다.

1조원을 수혈 받는 두산중공업은 대주주인 두산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두산 3세·4세 32명이 보유한 주식이 담보로 잡힌다. 두산 계열사 중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자회사 중 오리콤 등 관계사 지분이 대상이다. 현물 출자된 두산메카텍에 대한 담보도 들어온다. 두산타워도 후순위로 담보 제공이 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출을 발판 삼아 당초 계획하고 있었던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 재무구조 개선 활동을 마무리하고 대출금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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