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화천댐·팔당댐, 용수공급·홍수조절에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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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화천댐·팔당댐, 용수공급·홍수조절에도 쓴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4.0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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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환경부, 발전용 댐 다목적 활용 협약 체결
2년간 시범운영…추후 다른 댐으로 확대 실시 검토
한강수계 댐 위치도.
한강수계 댐 위치도.

그동안 전력 생산 용도로만 사용돼왔던 한강수계 화천댐과 팔당댐이 기후변화로 극심해지고 있는 가뭄과 홍수 등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물 관리의 일환으로 내달부터 다목적 댐으로 전환된다.

지난 1일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강수계 발전용 댐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발전용 댐에 저수된 물은 발전 목적으로만 사용한 후 방류돼 가뭄이나 홍수 발생 시 물 이용과 홍수조절에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수도권의 추가용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생‧공용수를 담당하는 한강수계 다목적댐의 여유물량이 4억㎥에 불과해 수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양 부처는 한강홍수통제소와 한수원의 협약을 통해 발전용 댐 관리개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발전용 댐과 다목적 댐 간 연계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한수원은 운영계획에 따른 용수공급 및 수문 방류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2년간 화천댐과 팔당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통해 용수 공급량과 홍수 조절 효과 등을 분석키로 했다. 추후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다른 발전용 댐으로도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1944년 준공 후 발전용으로 운영되던 화천댐은 평상시에도 다목적으로 운영방식이 바뀐다. 발전용 댐 하류 하천의 물 수급 상황을 고려해 댐 용수를 공급하고 홍수 시에는 저류를 통해 홍수를 조절한다. 발전용으로만 운영하던 댐의 수위를 현재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어 가뭄 시 수도권 지역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추가 수요 발생 시에도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북한강의 화천댐을 남한강의 충주댐과 연계 운영할 경우 남한강 수계의 홍수조절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댐 등 남한강 수계의 홍수조절 용량은 6.3억㎥로 북한강 33억 9000만㎥에 비해 적어 홍수 시 화천댐을 활용할 경우 충주댐 수위를 낮춰 운영할 수 있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기존 발전용 댐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장래 수도권 용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뭄과 홍수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양 부처 간 통합 물 관리 정책의 성과로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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