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사상 첫 4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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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사상 첫 40% 돌파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4.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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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준 LG화학 2위·삼성SDI 5위·SK이노베이션 6위
中 1위 업체 CALT 극심한 부진 속 국내 3사 약진
▲자료 제공 = SNE리서치
▲자료 제공 = SNE리서치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중국 시장 침체로 현지 1위 배터리 업체인 CALT의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6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일본의 파나소닉이 34.1%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지킨 가운데, LG화학은 29.6%로 2위에 올랐고 삼성SDI(6.5%)와 SK이노베이션은(5.9%) 각각 5위, 6위를 차지했다. 3사의 점유율 42.0%로 전년 동월 20.9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8GWh로 전년 동월 대비 16.5% 증가했다. 중국 시장 침체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성장했다.

1위 파나소닉은 미국을 중심으로 테슬라 모델 3 물량이 급증한 데에 힘입어 출하량이 전년 동월 1128MWh에서 1962.3MWh로 74.0%로 성장했다. 반면 여타 다수의 일본계 업체들은 감소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CATL과 BYD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도 내수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CALT는 출하량이 1021.9MWh에서 544.1MWh로 반토막 나면서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 틈을 타 LG화학이 1705.2MWh를 기록하면서 CALT를 제쳤고 삼성SDI(371.8MWh)와 SK이노베이션(341.6MWh)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출하량이 늘었다.

3사의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테슬라 모델3(중국산) 등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니로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올해 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되면서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한국 배터리 3사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앞으로 당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글로벌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 3사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타개하면서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기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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