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버려지던 영수증, 울진서 귀한 대접 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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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버려지던 영수증, 울진서 귀한 대접 받는 이유는?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5.22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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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본부, ‘지역상가 이용 영수증-마스크 교환’ 캠페인
3주간 주민 7902여명 참여…교환 마스크 1만 5천여매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지역사회 코로나19 극복 힘 보태
지난 7일 한울본부 홍보관을 찾은 주민이 지역 상가 이용 영수증을 마스크로 교환하고 있다.
지난 7일 한울본부 홍보관을 찾은 주민이 지역 상가 이용 영수증을 마스크로 교환하고 있다.

“영수증 버려드릴까요? 아뇨! 한울본부에서 마스크로 바꿔야하니까 버리지 말고 주세요!”

매번 찢기고 버려지던 영수증이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영수증을 들고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종호)를 방문하면 마스크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우리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세정제와 마스크는 어느덧 생활필수품이 됐고 전국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 바람이 불면서 외출보다는 실내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거리에 유동인구는 감소했고 소비가 대폭 줄어들면서 경기 침체가 도래했다.

울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공기업인 한울본부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이종호 본부장과 대외협력처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감염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댔다. 그러던 중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한울아∼ 한울아∼ 영수증 줄게, 마스크 다오’ 캠페인이었다. 이는 주변지역인 북면과 죽변면, 울진읍 상권을 이용한 주민이 영수증을 가져오면 마스크로 교환(3만 원↔1장, 6만 원↔2장)해주는 것. 한울본부는 즉시 준비에 착수해 지난달 27일 캠페인 시작을 전후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울본부 홍보관은 식당이며 마트, 전통시장 등 지역 상가를 이용하고 받은 영수증을 들고 온 주민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달 17일까지 3주간 7902여명이 홍보관을 찾았으며, 마스크 1만 5000여개로 교환해간 영수증 금액은 약 6억 1000만원에 달한다. 캠페인은 이달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 한울본부는 지역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보건‧위생용품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던 지난 2월~3월, 발전소 주변지역에 마스크 1만 9380매와 손세정제 1115개를, 울진소방서에는 보호복 390세트를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직원들은 임금 반납을 통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한울본부는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금액으로 지역 내 소비 촉진에 활용할 예정이다. 쌀, 미역 등 지역 농수산물을 구매해 관내 복지시설과 독거노인 등에 전달하고 인근 식당 이용에도 적극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울본부는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올해 사업자지원사업을 차질 없이 일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한울본부는 약 167억원을 들여 104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원전본부 중 가장 큰 규모로 침체된 지역경기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호 본부장은 “어려운 시기를 지역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울본부는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책임감 있는 지역상생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울본부는 지난달 7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8300만원을 우선 기부금으로 조성해 울진군에서 생산된 생토미(쌀), 조청, 건어물 등 농수산물 20여종을 구입한 뒤 울진군청, 울진군노인요양원, 평해노인요양원, 영신해밀홈, 인덕사랑마을 등에 전달했다.
한울본부는 지난달 7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8300만원을 우선 기부금으로 조성해 울진군에서 생산된 생토미(쌀), 조청, 건어물 등 농수산물 20여종을 구입한 뒤 울진군청, 울진군노인요양원, 평해노인요양원, 영신해밀홈, 인덕사랑마을 등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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