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지난 21일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에서 자체 개발한 굴패각 재활용설비의 정격운전을 시행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굴패각 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상남도, 통영시, 충청남도, 태안군의 지자체 관계자들과 한국환경공단, 군산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및 굴패각 재활용 관련기업 담당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서부발전은 굴패각의 탄산칼슘(CaCO3) 함량이 현재 발전소에서 탈황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석회석보다도 높다는 점에 주목, 2016년 6월 굴패각을 석회석 대체재로 재활용하는 기술개발 착수해 지난해 초 실증을 완료했다. 이후 태안군 이원면에 설치된 굴패각 탈황원료 제조설비를 주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한 후 운영 경제성 검증을 위한 정격운전을 시행하게 됐다.
굴패각은 통영, 여수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체에서 한 해에 40만t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패화석 비료 등으로 일부 재활용되고 있으나 대부분은 방치·야적되고 있어 악취발생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서부발전의 재활용기술은 굴패각을 고온의 열로 소성해 고체 상태의 생석회(CaO) 또는 액상소석회(Ca(OH)2)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발전소 탈황원료나 폐수처리 약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주민들이 재활용설비를 활용할 경우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서부발전이 전량 구매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서부발전의 굴패각 재활용 기술이 단순한 형태로만 재활용되던 굴패각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엄경일 서부발전 발전운영처장은 “이번 정격운전을 통해 재활용 설비의 안정적 운영을 확인하게 되면 폐패각 처리방식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굴패각 자원화를 위한 제도 등이 뒷받침되면 수요기업의 목적에 따라 관련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적극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연안의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