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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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 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어려워”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6.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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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정책포럼 열어 코로나 이후 석유산업 방향 논의
정준환 연구원 “국내 석유산업 방향 새롭게 정비해야”
산·학·연 전문가 “석유·정유산업 구조조정 가능성 커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석유 수요 감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글로벌 석유산업에 대한 전망을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25일 울산롯테호텔에서 ‘포스트(Post) 코로나19 시대, 석유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구원이 개최한 에너지 정책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국제유가 전망과 석유시장 변화에 따른 석유산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발제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석유시장 수요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유럽과 미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저유가 시기를 맞아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감소폭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에너지정책과 생활 방식 변화 등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분기별 감소폭은 1분기 540만b/d에서 2분기 1990만b/d로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3분기 540만b/d, 4분기 380만b/d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석유산업의 방향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정책 방향과 에너지 공급안정성, 산업구조, 석유산업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석유산업 구조를 이어갈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 또 대내외 환경을 감안했을 때 석유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석유산업에 대한 중장기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규제 또는 제도의 합리적 조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간 부문의 석유산업 대응 방안으로는 기업별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효율성 개선과 함께 친환경 이슈 등을 포함한 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석유시장 및 산업에 나타날 변화를 전망하고 새로운 석유산업 환경에서 국내 석유산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김형건 강원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기는 미·중 관계 악화와 탈세계화로 침체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침체, 탈세계화 및 IT 확산 등으로 수송용 연료수요 감소가 예상돼 석유 수요 피크 시점이 종전 2030년에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수범 한국석유공사 팀장은 “석유산업 상류부문 투자 축소 및 미 셰일오일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통한 대형화 추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 최종 투자결정 승인 규모가 급감하고 광구 분양의 절반 이상이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전통적 사업 영역 영위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간 전략적 선택을 조기에 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국헌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국내 정유업계는 수요 감소외 정제마진 악화 및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로 3조 7500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시설 과잉으로 정제 마진 악화가 지속돼 연내 경영실적 개선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정유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유동성 확보와 가동률 조정 등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유동성 개선을 위한 조세부담금 납부 추가유예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패널토론 참석자들은 석유 수요 감소로 정유산업의 국제적 구조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상대적으로 최신 설비를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통해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단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석유산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 25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코로나19, 국제 유가 그리고 에너지 부문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0 에너지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코로나19, 국제 유가 그리고 에너지 부문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0 에너지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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