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최대 규모 50MW급 부생수소 발전소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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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최대 규모 50MW급 부생수소 발전소 준공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7.3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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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수소 활용 대규모 사업화 성공 첫 사례 큰 의미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설비…16만 가구 사용 전력 생산
두산퓨얼셀 개발 연료전지 114대 공급…수소경제 활성화
정세균 총리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 생산”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상업용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 들어섰다.

지난 28일 대산산업단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명선 도의원, 맹정호 서산시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0MW급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이 열렸다.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한 수소를 사용하던 기존의 연료전지 발전소와 달리 석유화학 공장의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해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공정 과정에서 태워지거나(혼소) 버려지던 부생수소를 직접 투입해 추가적인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발전소로 꼽힌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충남 지역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또 초미세먼지까지 거를 수 있는 내장 필터를 갖추고 있어 공기 정화도 가능해 성인 약 35만명이 숨쉴 수 있는 깨끗한 공기를 인근 지역에 공급한다. 전기생산지와 수요지가 가까워 별도의 송전망 투자가 필요 없고 환경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어 분산형 전원 취지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태양광과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안정적으로 설치 면적당 발전량이 크다는 장점도 있다.

이 발전소는 한화와 두산, 동서발전의 협업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한화에너지, 두산퓨얼셀, 동서발전은 2018년 1월 공동 출자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 대산그린에너지를 설립하고 총 사업비 2550억원을 들여 2만㎡(약 6000평) 규모 부지에 발전소를 건설했다.

발전소 운영은 4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 한화에너지가 맡는다. 한화에너지는 기존의 집단에너지사업과 태양광 발전사업에 더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이날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440kW급 인산형 연료전지 114대(총 용량 50MW)를 발전소에 공급한 두산퓨얼셀(10%)은 앞으로 20년 간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인산형 연료전지는 인산염을 전해질로 사용해 소음이나 분진, 백연(흰 연기) 현상이 거의 없어 친환경 발전이 가능하다.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얼셀은 2017년 5월 전북 익산에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440kW급 연료전지를 연간 168대(총 74MW)까지 생산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까지 총 433.86MW에 해당하는 987대의 연료전지를 국내에 공급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는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성공적인 준공은 우리나라가 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기술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두산퓨얼셀은 수소경제 활성화에 맞춰 현재 98% 수준인 연료전지 국산화율의 100% 달성과 생산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동서발전(35%)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매입한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으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기여하고 국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내 수소경제를 미래형 신산업으로 육성하여 부가가치를 확대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동서발전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2030년까지 연료전지 설비용량을 1GW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동서발전형 수소산업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정부는 대산 수소연료지 발전소가 수소경제로 가는 과도기에 사용되는 추출수소를 넘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를 활용하는 본격적인 수소경제로의 이행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으로 수소경제 선도국 도약을 위한 큰 걸음을 뗐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를 생산(내수 8GW 보급)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인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추세에 따라 본격적인 수소경제 성장기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수소경제 지휘본부 역할을 하는 ‘수소경제위원회’를 지난 1일 조기 출범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지난 28일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열린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지난 28일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열린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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