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 ‘국내 첫 도로운반’ 시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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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 ‘국내 첫 도로운반’ 시험 성공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9.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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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실제크기 모의 핵연료 장전…상황별 테스트
향후 실제 운반 시 정확한 데이터 기반 안전성 강화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취득한 하중데이터는 향후 실제 사용후핵연료 운반시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취득한 하중데이터는 향후 실제 사용후핵연료 운반시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모의 사용후핵연료를 장전한 실제크기의 운반용기로 도로를 주행하는 모의시험이 진행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수행한 사용후핵연료 육상운반시험를 통해 각종 핵심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는 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두산중공업이 참여했다. 시험에 사용된 운반용기 ‘KORAD21’는 실제 크기와 비슷한 지름(직경) 2.1m, 길이 6.6m의 원형으로 두산중공업이 제작했으며, 운반용기에 장전된 모형 핵연료집합체는 한전연료에서 제작해 제공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를 원자력발전소 내부의 습식저장조에 보관 중이다. 그러나 중간저장시설을 거쳐 최종처분장으로 이송해 안전하게 처분해야 한다는 논의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저장과정에서 구조적 건전성이 저하된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요한 관심사다. 운반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가 받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번 육상운반시험은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내부 도로에서 사용후핵연료 이송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모사해 진행됐다. 특히 운반용기 취급시험과 함께 순환시험, 과속방지턱 통과시험, 요철 통과시험, 장애물 회피시험, 제동시험 등 다양한 주행시험을 실시하고 운반용기 등 다양한 부분에 부착한 100여개의 센서를 통해 각 상황에서의 하중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취득했다.

최우석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주기기반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박사)는 “원형규모 운반용기와 운반용기를 거치하는 거치대의 중량은 약 130t이고 운반차량의 중량까지 포함하면 150t 정도”라면서 “이에 특별 운반승인을 받아야 하는 ‘고중량 적재화물’의 특성상 일반도로가 아닌 내부 도로에서 실험을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연구원은 “이번에 취득한 다양한 시험 데이터는 향후 실제 사용후핵연료 운반시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특히 실제 상황에서 얻어낸 자료는 사용후핵연료 운반에 대한 대국민 수용성 제고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내년에 국내 사용후핵연료 운반의 주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해상운반 이송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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