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브리핑] 817억원 들여 보급한 AMI, 총 122만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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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브리핑] 817억원 들여 보급한 AMI, 총 122만대 리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10.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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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고장 기기 제조사, 리콜 발생해도 납품 지속
AMI 보급량 한전 목표 2250만호 대비 43.3% 그쳐
김경만 의원.
김경만 의원.

한국전력이 817억원을 들여 보급한 AMI(양방향원격검침계량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리콜 사태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콜 발생 AMI를 제조한 업체들이 납품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경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MI가 처음 도입된 2010년 이후 올해 1월까지 약 122만여대가 리콜 조치됐다. 한전은 679억원을 들여 이들 AMI를 구매했고 설치하는데 138억원을 투입했다. 업체가 리콜을 위해 쓴 비용은 127억원이다.

리콜 사유로는 △전압전류 데이터 전송 오류 △검침시간 전송 오류 △비정상 계량 △계절 변경 시 전력사용량 및 최대수요전력 오검침 등 펌웨어 결함이 주를 이뤘다. 또 △펌웨어 변조 부동작 발생 △펌웨어 버전 착오입력으로 역방향 계량 시 LCD창 소수점 사라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2014년부터 한전에 납품된 AMI 중 리콜이 발생한 기기를 제조한 업체는 신한정밀, 서창전기통신, 선도전기, 엠스엠, 파워플러스콤, 평일, 한산에이엠에스텍, 피에스텍, 두레콤, 위지트, 옴니시스템, 와이피피아이씨티, 남전사, 세진엔지니어링, 송암시스콤, 유호전기공업, 디엠파워, 비츠로시스, 이에스지, 천일계전, 에스지이엠, 신성산전 등이다.

이 가운데, 2014년 납품에 참여한 A사는 2016년 펌웨어 결함으로 첫 번째 리콜 조치가 이뤄졌으나 다시 납품을 하기 시작해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더 펌웨어 결함으로 리콜 조치를 받았다. B사도 2016년 리콜 이후 지난해 다시 납품을 시작해 올해 또 다시 리콜이 발생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한전이 목표로 잡은 AMI 보급량은 총 2250만호이지만 지금까지 실제 보급대수는 975만호로 목표량 대비 43.3%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AMI는 전력량계와 전력선(PLC)통계, 양방형 통신망 등을 이용해 전력사용량, 시간대별 요금정보 등 전기 사용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김경만 의원은 “AMI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의 핵심이자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 그린뉴딜 정책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AMI계량기 펌웨어 오류의 근본적인 원인을 시급히 파악해 결함을 줄이고 보급 확산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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