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정재훈 사장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책임 있다면 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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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현장] 정재훈 사장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책임 있다면 질 것”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10.1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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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산자중기위 국감서 野, 책임론 거론하며 정 사장에 날선 공세
권명호 의원 “정 사장, 한수원 설립 취지 외면하고 탈원전 선도”
엄태영 의원 “태양광사업 기웃 한수원, ‘한수태’로 기업명 바꿔라”
정재훈 사장 “모욕적인 말…한수원 원자력발전 비중 97%” 반박
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문제와 관련,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책임론이 거론됐다. 같은 날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월성 1호기 관련 감사 결과가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쯤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자 야당 의원들이 정 사장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정 사장은 “감사원이 책임을 물으면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여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인데, 만약 타당하지 않다고 결론이 날 경우 사장도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하자 “법리적으로 책임질 일 있으면 당연히 지겠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또 “경제성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폐쇄함으로써 국가 재정 낭비했다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의 언급에 대해 “제가 책임져야 한다면 반드시 진다고 말씀드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엄 의원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사퇴하겠다는 뜻으로 들었다”고 하자 “감사원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월성 1호기는 7000억여원을 들여 설비를 개선해 2022년까지 수명연장 결정을 했는데, 조기 폐쇄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권 의원의 물음에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와 규제 환경, 사회적 수용성, 경제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면서 “한수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중단 결정을 내렸고 이사회에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정권은 5년 단임제인데, 다음 정권에서 정부 정책이 또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또 거기에 따라갈 것이냐”고 묻자 “공기업은 정부 정책에 협조해야 하는 기관”이라고 정 사장은 답했다. 정 사장은 앞서 12일 과방위 국감에서도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 틀이 바뀌면 원자력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그것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게 공기업의 역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의원이 “취임 전부터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청와대나 정부와 미리 교감한적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취임 이후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등 한수원 기본 설립 취지를 외면하고 탈원전을 선도해왔다는 지적에는 “그동안 원자력산업 생태계 유지와 원전 수출, 안전 운영, 해체산업 육성 등 다른 중요 임무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했다는 점을 참조 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또 엄 의원이 “탈원전 하겠다는 나라가 해외에서는 최고로 안전하니 맡겨 달라 하는 것은 모순이다.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하자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원전을 수입해올 때 미국이 더 이상 원전 짓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들여오면 안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탈원전 정책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수원이 태양광, 풍력에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쯤 되면 한수원에서 원자력의 ‘원’자를 빼고 태양광의 ‘태’자를 넣어 ‘한수태’로 기업명을 바꿔야 할 것”이라는 엄 의원에 발언에 대해서는 “모욕적인 말씀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원자력 회사인 미국 엑셀론과 프랑스 EDF의 원자력발전 비중은 60%대인데 반해 한수원은 97%라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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