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불가리아 벨레네원전 재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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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불가리아 벨레네원전 재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 윤우식 기자
  • 승인 2019.12.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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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정부 보증 및 PPA 계약 없어 리스크 우려
정재훈 사장 “심도 있게 검토한 뒤 협상 임할 것"
한수원 본사 전경.

한수원 본사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서 우선협상자(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0년 만에 원전 수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사업성 및 지분투자 문제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어 한수원은 면밀히 검토 후 협상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한수원에 따르면 불가리아 정부는 지난 19일 사업비 100억유로(한화 약 13조원)이 투입되는 벨레네 원전 건설재개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한수원과 러시아의 로사톰,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 3개사를 선정했다.

벨레네 원전은 러시아 원자로 노형(VVER) 1000MW급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1987년 러시아의 AEP에서 최초 착공 후 경제적 이유로 1991년 건설을 중단한 바 있다. 이어 2006년 러시아의 ASE를 주계약사로 선정해 건설을 재개했으나 외국투자자 유치 실패로 2012년 멈췄다. 전체 공정률은 40%였고 설비 공급은 80%가량 이뤄진 상태였다.

이후 5월 불가리아 정부는 다시 한번 벨레나 원전 건설재개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모집키로 하고 IPK&UP EOOD, AEC Belene, Belene 2019 등 자국 업체 세 곳을 포함해 한수원, 독일의 벡트론리아즈, 러시아 로사톰, CNNC 등 7개사의 사업 참여 의향서를 받았다. 이 중 한수원과 로사톰, CNNC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고 기기공급사로 참여를 원한 프랑스 프라마톰과 미국의 GE를 후보사로 포함시켰다.

불가리아 정부는 내년 1월까지 우선협상자 후보 기업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구속력 있는 제안서(Binding Offer)’ 제출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을 포함한 후보기업들은 초청장 접수 후 6개월 내에 불가리아 에너지부 및 발주사(National Electricity Company, NEK)와 함께 벨레네 원전 건설재개 전략적 투자자 최종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최종 선정되는 전략적 투자자는 향후 벨레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할 합작회사에 일정 지분을 투자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참여 비율은 향후 불가리아 정부와의 협상 단계에서 결정된다. 지분투자를 위해서는 불가리아의 정부보증 및 장기 전략구매계약(PPA)이 필수지만 불가리아 정부는 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수원은 이러한 사업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 후 향후 불가리아 정부와 협상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전략적 투자자 참여를 위한 선결조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기기공급사로서 참여를 추진하는 등 사업 리스크에 따라 다각도로 참여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 사업은 여러 차례 중단 및 연기된 사업인 만큼 다양한 리스크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내실 있는 참여전략을 수립한 후 향후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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