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중부발전, 2030년 재생에너지 30% 공급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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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중부발전, 2030년 재생에너지 30% 공급 ‘가속도’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1.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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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 중심으로 사업 재편…‘TRUST’ 전략 추진
상명풍력 P2G 시운전…미활용 전력 그린수소 첫 생산
해외 신재생 ‘영토 확장’…인니·스웨덴·북미 시장 진출
중부발전 제주 상명풍력발전소 전경. 제주 한림음 금악리 상명목장에 들어선 21MW 규모의 상명풍력은 중부발전이 549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첫 번째 자체 풍력단지다. 두산중공업의 3MW 국산터빈 7기를 사용했다.
중부발전 제주 상명풍력발전소 전경. 제주 한림음 금악리 상명목장에 들어선 21MW 규모의 상명풍력은 중부발전이 549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첫 번째 자체 풍력단지다. 두산중공업의 3MW 국산터빈 7기를 사용했다.

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이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해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관련 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 에너지전환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중부발전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깨끗한 에너지의 확산을 위한 ‘TRUST’ 전략을 수립, 이를 방향키로 활용하고 있다. TRUST는 Together(협업을 통한 함께 누림), Reduction(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오염물질 줄임), Using(미래세대를 위한 폐자원의 쓰임), Share(에너지 나눔으로 상생 드림), Tighten(사업 전주기 역량 올림) 등 5개 전략과제로 구성돼 있다.

다자간 협업을 통한 신에너지 개척의 일환으로 중부발전은 지난해 7월 전라북도 김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산업·농공단지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공공에너지 자립화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발맞춘 이번 사업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협업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모범사례로 친환경·저탄소 그린경제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은 전국 고속도로 유휴부지 및 시설물 등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태양광 사업에도 힘을 쏟는 한편 농어촌공사의 석문호수상태양광(80MW) 사업 참여를 통해 신규 사업영역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같이’의 가치를 생각하는 신재생에너지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소외계층 및 공공안전을 연계한 ‘희망 누리사업’을 통해 사회복지시설 22개소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급한데 이어 기존에 설치된 발전설비의 안정적 운영과 에너지 취약계층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조형물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이용 확산의 일환으로 상부 태양광모듈을 이용해 미세먼지 정보와 스마트폰 무선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태양광나무(솔라트리)를 개발, 보령시 관내 설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서울 금천구 잔디관장에 추가 설치를 완료했다. 태양광나무의 LED 조명을 이용해 어두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발전은 환경을 우선하는 시대적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8년 5월 광학패턴 형상화 벽면형 태양광모듈 개발에 착수한 중부발전은 시제품 제작 및 실증 평가를 통해 일반 태양광 모듈대비 10% 이상 효율 향상 효과를 가진 수직형 태양광 모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태양광패널 지능형 클리닝 로봇으로 패널 오염에 따른 효율 저하를 방지하고 사람 대신 고소작업에 활용함으로써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안전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형풍력 발전소의 잉여전력을 수소로 변환 및 저장하는 신기술을 개발,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계통안정성에 기여하고 친환경 그린수소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말 시운전에 들어간 제주 상명풍력 P2G(Power To Gas) 그린수소 설비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풍력을 이용해 생산한 그린수소는 정부 2050 탄소중립 정책 5대 기본 방향 중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의 활용 확대’ 달성과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중심 에너지 공급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제주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최대 42%를 넘고 있으며, 날씨나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전력수요를 초과하는 미활용 전력 처리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향후 2030년까지 20%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높이면 육지권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P2G 그린수소 설비는 미활용 전력소비와 그린수소 보급을 위한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중부발전은 P2G 원천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P2G 수소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정부 수소경제 로드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카이스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2020년 제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과제에 선정돼 본격적인 연구·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컨소시엄 각 기관과 공동으로 실증단지를 발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 실증설비 운영에 참여해 해상풍력 발전단지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 확보를 통해 수심이 깊은 먼 바다에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도입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설비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와 주민과 함께하는 풍력발전단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상명풍력을 통해 주민상생 모델의 성공을 경험한 중부발전은 제주한림해상풍력, 보령풍력, 김제창신풍력 프로젝트 등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육상풍력 입지 제한에 따라 서천해상풍력, 영광해상풍력 등 신규 해상풍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수력발전사업의 성공을 발판삼아 신재생사업 분야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2016년 국내 전력그룹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45WM급 왐푸 수력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한 데 이어 2018년에는 55.4MW 규모의 땅가무스 수력발전소를 추가로 가동했다. 두 사업의 최대주주로서 사업개발, 금융조달, 건설관리 및 운영정비 등 사업 전반을 주도한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와 30년간 전력판매계약 체결을 통해 약 28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UN으로부터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연간 22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CER)도 확보했다. 이들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금을 대고 포스코건설이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등 ‘팀 코리아’ 함께 만들어낸 수출형 해외 민자발전사업의 표준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내 6곳에서 수력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보르빠(114MW), 사마르낄랑(81MW), 뜨리빠-2(112MW), 뽕께루(92MW) 등 4개 사업은 2019년 3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주관 수력사업 입찰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했으며, 까뻬라스(68MW)와 플로레스(35MW) 등 2개 사업도 지난해 4월 입찰 사전적격심사 추가 신청 및 10월 수출입은행 사업타당성조사 지원 사업에 선정돼 개발이 진행 중이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수력사업의 성공 경험을 가교로 삼아 파키스탄 등 신규 국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풍력자원이 풍부한 스웨덴 중북부 지역에 한국 및 독일계 재무적 투자자와 공동으로 245MW 규모 스타브로 풍력발전 사업을 수주,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또 하나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국내 민간기업인 SK E&S와 공동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ESS기반의 VPP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전체용량 290MW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현재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은 화석연료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에 중심을 두는 친환경 에너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중부발전은 국내 기자재 업체 및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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