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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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重,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2.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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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데그룹과 생산·판매 등 합작법인 2개 투자 계약
2023년 초 완공 예정…年 1.3만t 액화수소 생산
전국에 충전인프라 120곳 구축해 차질 없이 공급
조현준 효성 회장 “수소 선두기업 위상 확고히”
효성중공업이 2018년 건립한 울산 북구 경동 수소충전소.
효성중공업이 2018년 건립한 울산 북구 경동 수소충전소.

효성이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독일 린데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는다.

5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날 린데그룹 한국법인인 린데코리아와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설립에 합의한 합작법인은 액화수소 판매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 등 2개다.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지난해 4월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린데그룹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액화수소 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린데하이드로젠은 이르면 이달 초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수소차 10만대가 사용 가능한 연산 1만 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단일 액화수소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이곳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그룹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신설 공장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를 국내에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50곳의 수소충전소를 신설하고 기존 충전소 70곳에 액화수소 충전설비를 확충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만 사용해왔는데, 저장 및 운송에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저장 및 운송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체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에 250kg를 운송하는데 반해 액화수소는 14배인 3500kg까지 운송이 가능하다. 저압 상태여서 고압의 기체수소에 비해 더 안전하기까지 하다.

특히 액화수소 충전 시 승용차 1대에 소요되는 충전시간은 3분으로 기체수소의 12분보다 4배 빨라 충전소 운영 효율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차(25kg) 등의 충전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돼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등 수소 에너지의 사용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수소 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의 핵심인 수소에너지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수소분야의 선두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액화수소는 사용 범위가 광범위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은 린데의 세 번째 액화수소 공장으로 효성과 손잡고 국내 수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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