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찾은 文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해 입지·인허가 지원”
상태바
신안 찾은 文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해 입지·인허가 지원”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2.05 1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8.5조 투입 해상풍력 투자협약식 참석해 정부 지원 약속
“생산 전력 8.2GW는 한국형 신형 원전 6기 발전량” 강조
“지역주민 직접 참여해 이익 공유…‘해상풍력 연금’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협약식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첫발을 내딛는 신안해상풍력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면서 “정부는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하에 착공까지 5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입지 발굴부터 인허가까지 일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자도 30km 해상 일대에 들어서는 신안 해상풍력단지는 한국판 뉴딜이 추구하는 ‘민간주도, 정부지원’의 선도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력, SK E&S, 한화건설,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등과 지역 주민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참여해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인 8.2GW 규모로 건설한다. 사업비는 민간 투자액 47조 6000억원에 정부 투자액 9000억원을 합한 48조 5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날 한화건설과 두산중공업은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3단계로 추진될 해상풍력단지 조성의 출발을 알렸다. 경제적 효과로는 12만여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터빈, 타워 등 핵심부품 기업 40개사 유치 및 조선, 기계 등 연관 지역기업 410개사 육성이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신안 앞바다에 들어설 해상풍력단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보다 무려 일곱 배나 큰 규모”라며 “여기서 생산되는 8.2GW의 전기는 한국형 신형 원전 6기의 발전량에 해당하고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포는 해상풍력 물류의 중심지가 되고 영암과 신안에는 대규모 해상풍력설비 제조단지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면서 “이로써 우리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중립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과 함께 체결된 전남형 일자리 상생협약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해상풍력 연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남형 상생일자리는 신안 해상풍력단지 조성 및 관련 제조업체 투자 유치를 통해 전남 서남권을 해상풍력 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지역주민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주민들에게 투자 수익금과 REC 가중치 수익금(총 사업비의 4% 투자 시 약 1500억원)이 발생한다. 아울러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변지역에는 매년 기본지원금 5억원과 함께 특별지원금 1600억원이 1회 지급되며, 사업 참여 발전사들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지역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들을 우선 채용한다. 이러한 혜택들을 문 대통령은 ‘해상풍력 연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남형 일자리의 핵심은 지역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라며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는 처음으로 주민들이 지분을 갖고 수익을 분배받게 된다. 풍력설비 제조에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도 주민들이 구성한 협동조합을 통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정 납품단가를 보장하고 이익을 공유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유연근로시간제, 공동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일자리의 질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해상풍력은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삼면이 바다로 해상풍력의 무궁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해양플랜트와 철강 등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규모는 2019년 기준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29GW(한국 0.12GW) 수준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30년 177GW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3020’ 이행 목표 달성 및 2050년 탄소중립, ‘그린뉴딜’ 실현을 위해 해상풍력발전 규모를 2030년까지 12GW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5일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풍력발전기 모형을 단상에 꽂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5일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풍력발전기 모형을 단상에 꽂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