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수립…기술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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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수립…기술주도권 잡는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2.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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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 14개 기업·기관 참여 ‘민·관 협의회’ 본격 가동
저탄소 기술 구현 방법 및 시험평가기준 등 담길 듯
관련 산업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및 신시장 창출
이상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협의회 킥오프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협의회 킥오프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부가 탄소중립 기술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민·관 협업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이를 통해 연내 ‘2050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및 신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은 2050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수립을 위해 민·관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꾸리고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상훈 국표원 원장,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와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 기업인 포스코, 현대오일뱅크, 삼표, 서광공업을 비롯해 고려대·우석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한국표준협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등 14개 기업·기관이 참석해 탄소중립 표준화 동향과 필요성을 공유하고 연말까지 전략 수립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총괄위원회 및 에너지전환, 신유망저탄소산업, 저탄소전환핵심산업, 표준화기반강화 등 4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된 협의회는 올 연말까지 표준화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한다. 표준화 전략에는 산업별 저탄소 기술의 구현방법, 시험평가기준 등이 담겨 탄소중립 기술 개발의 가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전환 분야는 태양광, 풍력 등 발전, 에너지저장장치, DC(직류) 배전을 포함한 분산형 전력망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저장·전송 기술을 포함한다. 신유망저탄소산업 분야에서는 바이오연료, 그린수소(연료전지), CCUS(탄소포집·저장·전환), 고성능 이차전지, 저전략 반도체 등을 논의한다.

저탄소전환핵심산업 분야는 수송(수소·전기차, 친환경 선박), 건물(BEMS, 단열재), 제조(FEMS, 스마트제조, 신소재), 기기(생활가전, 스마트미터), 재제조 등을 다루게 되며 탄소중립 표준화 기반강화를 위해 국제표준협력, 실증·인증체계구축, 중소기업과 표준 전문가 매칭을 통한 기업육성, 녹색금융 등 활동도 포함된다.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협의회 조직도.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협의회 조직도.

협의회 참여 기업들은 이날 그린수소 등 대체연료 사용, 소재 재활용, 생산구조 전환, 공정효율 향상 관련 표준화 과제를 발굴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시험·인증 전문기관으로 개발된 기술의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방안과 함께, 가정용전기기의 효율향상 및 스마트미터를 통한 에너지 빅데이터 표준화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에너지공단과 에너지기술연구원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소재·부품에 대한 표준화 과제 발굴에 나선다.

스마트그리드협회는 한국전력, 한국남동발전 등 회원사뿐만 아니라 고려대 등 학계 의견수렴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에 따른 분산형 전력망 구축, 에너지저장장치(이차전지), 수소·전기차 등에 대한 표준화 과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밖에 생산기술연구원은 해외 탄소국경조치 및 녹색금융제도 대응을 위한 탄소발자국(제품별 탄소배출량)과 순환경제 구현을 위한 재제조 및 소재 재사용 표준화 과제를 함께 제시하고 표준협회는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표준화 활동을 돕는 표준화지원 매치업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주요 선진국과의 탄소중립 표준화협력 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는 “탄소중립은 그간 기업이 추구해온 원가절감, 생산성향상 등과는 또 다른 도전으로 기술 개발에 앞서 가이드로써의 표준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협의회 활동으로 수립될 표준화 전략이 실제 표준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은 “최근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화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되는 표준화 전략 협의회 활동에 관련 기업, 표준화 유관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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