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발판 삼아 ESS 사업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효성중공업이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유럽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최대 전력 투자개발사인 다우닝(Downing)과 사우샘프턴 지역에 50MW급 규모의 대용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50MW급은 효성이 해외에 공급한 ESS 가운데 최대 용량이다.
이들 설비들은 영국 전력 공기업인 내셔널그리드 송전망에 연결된다. 효성중공업은 PCS(전력변환장치), 배터리,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등 ESS 시스템 전체에 대한 설계 및 공급부터 설치 후 10년 간 유지 보수 관리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공급한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장치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에 대응할 수 있고 전력계통의 주파수 안정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50MW급 이상 대용량 ESS의 경우 국가 송전망과 대규모 공장 등 중요 설비에 직접 연결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저장능력 및 전력변환효율 등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전체 ESS 시장 가운데 60% 이상을 대용량이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영국 진출을 계기로 향후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내 주요 기자재 공급자와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ESS는 적용 및 설치 환경, 고객의 용도 등에 따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은 ESS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럽 ESS 시장은 총 7200억원 규모로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독일이 전체 ESS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를 목표로 하는 ‘Net zero Target’ 정부 정책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 공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외에도 글로벌 무대로 ESS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19년 미국 내 ESS 판매 확대를 위해 서부 지역에 현지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호주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전력 사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