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갇힌 재생E…지난해 출력제어 77회로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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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갇힌 재생E…지난해 출력제어 77회로 최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4.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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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제주도, 수용능력 늘려 출력제어 최소화
계통안정화용 ESS 설치·#1 HVDC 역송 등 추진
P2G·P2H·V2G 기술 등 적용…유연성 자원 발굴

제주 지역에 설치된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설비 발전량이 수용 한계를 초과하면서 전력계통을 안정화를 위해 발전기를 멈춰 세우는 출력제어 횟수가 매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제주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태양광 448MW, 풍력 295MW)로 재생에너지 발전출력 비중이 16.2%에 달해 총 77회(1만 9449MWh)의 출력제어가 시행됐다.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크게 증가하며 공급과잉(Over Supply) 이슈가 발생하기 시작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횟수가 무려 26배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발전출력 비중은 2015년 9.3%에서 2017년 13.2%, 2019년 14.4%, 지난해 16.2%로 나타났다.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게 재생에너지 업계의 설명이다.

출력제어를 하면 원래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그만큼 손실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에 제주 지역 발전사업자들은 정부에 선보상책 마련 후 출력제어 원칙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와 제주도는 9일 ‘2021년 제1차 제주 에너지협의회’를 열어 제주 지역 내 재생에너지 설비 포화에 따른 출력제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제주에너지공사, 전기안전공사, 발전사업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와 제주도는 출력제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필수운전 발전기 최소화, 계통안정화용 ESS 설치, #1 HVDC 역송 등으로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을 늘려 올해 출력제어를 최소화하나는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해 수소로 전환하는 P2G(Power to Gas) 기술, 열로 전환하는 P2H(Power to Heat) 기술, 전기차를 ESS로 활용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 등을 제주도에 우선 적용해 신규 유연성 자원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은 “전력은 상시적으로 수급을 맞춰야 해 수요에 따라 발전기를 제어하는 것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모든 발전기에 적용되는 공통된 사항이다. 재생에너지 선진국에서도 발전량의 4~5% 출력제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산업부는 단기적인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최소화 방안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보상원칙 및 세부방안, 관련 시장제도 개선 등을 통해 비용효율적인 출력제어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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