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 한국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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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 한국이 주도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4.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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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 15일 국제표준화 회의 열어 논의 본격화
日 제안 11kW보다 5배 높은 50kW 고출력 충전
상용화 시 1시간 만에 배터리용량 80% 충전 가능
타원형 코일을 이용한 전기차 주행 중 무선충전 기술.

타원형 코일을 이용한 전기차 주행 중 무선충전 기술.

우리나라가 미래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무선충전 기술 분야에서 경쟁 국가인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11kW급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50kW 이상 고출력 기술을 무기로 국제표준화를 주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은 15일 카이스트, 현대차, 와이파워원 등 국내 전문가와 미국, 독일, 스위스, 이스라엘 등 7개국 해외 전문가를 초청, 정차(停車) 중 고출력 무선충전(IEC TC69 PT61980-4) 기술의 국제표준 제정을 논의하기 위한 온라인 국제표준화 회의를 개최했다.

무선충전은 주차 또는 주행 중에 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충전방식이다. 세계 각국이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이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는 우리나라의 표준안 3종과 일본이 제안한 3종 등에 대한 기술논의가 진행 중이다.

정차 중 무선충전 기술은 일본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종의 표준안을 제안하면서 국제표준화를 주도해 왔지만 출력 11kW 이하의 무선충전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기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11kW는 아파트에 설치된 완속 유선충전기(7kW)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급속충전기 수준인 50kW 이상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표준안을 IEC에 제안하며,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약 1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교차로 등에서 신호대기 중 약 1분간의 충전으로도 약 4~5km를 주행할 수 있다. 해당 표준안은 지난해 12월 IEC 국제표준 제정의 첫 관문인 신규작업과제(NP, New Proposal)로 채택됐다.

이날 회의는 신규작업과제 채택 이후 고출력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처음으로 기술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무선충전기 핵심 부품인 코일 구조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우리나라가 프로젝트팀 의장(윤우열 카이스트 교수)을 맡아 국제표준 제정 절차를 이끌고 있는 만큼 국내 기술인 타원형 코일 방식이 국제표준 반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원형 코일, 이스라엘은 더블디(DD)형 코일 방식을 각각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주행 중 무선충전 분야에서도 2종의 표준안을 제안하며, 이 분야 국제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국표원은 오는 7월에도 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화 회의를 열어 우리나라가 제안한 주행 중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논의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주행 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보급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정차중 고출력충전, 주행 중 충전 등의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기차 무선충전 인프라에 대한 자동차 관련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제표준을 선점해 우리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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