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발원지 밝혀낸다”…원자력硏, 추적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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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발원지 밝혀낸다”…원자력硏, 추적 기술 개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4.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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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 마커로 분석해 국내외 미세먼지 구분 가능
베릴륨-7 많으면 해외, 반감기 짧은 납 포함하면 국내
원자력연구원 연구원이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미세먼지를 포집한 시료를 확보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연구원이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미세먼지를 포집한 시료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발원지를 밝힐 수 있는 기술을 내놨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추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에 따르면 하나로이용부 김지석 박사팀이 최근 미세먼지 내 방사선량 변화를 측정해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분석한 뒤 이를 마커(표지자)로 활용해 오염원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한국 미세먼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방사성 마커를 발굴해 검증하고 오염원을 역추적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을 이용해 미세먼지애서 35개 핵종을 분석해왔는데, 최근 5종의 극미량 방사성 핵종을 추가로 해석하는데 성공했다. 이중 베릴륨-7(Be-7), 납-214(Pb-214), 납-212(Pb-212) 등의 방사성 물질을 국외유입과 국내발생 미세먼지 마커로 삼을 수 있을지 검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릴륨-7은 주로 성층권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다양한 먼지와 함께 지상으로 내려오는 경로를 보인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상당수는 장거리 이동을 위해 높은 고도에서 부유하다 내려오기 때문에 베릴륨-7을 다량 함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각에서 가스 형태로 발생하는 납-214와 납-212는 다양한 미세먼지에서 측정되는데, 반감기가 짧아 장거리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에만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연구원은 개발 기술을 이용해 단 반감기 핵종과 장 반감기 핵종의 비율,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기타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중국발 미세먼지를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서울과 대전에 구축해 운영 중인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포집한 물질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분석해 오염원을 밝히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미세먼지 내 방사성 물질에서 내뿜는 방사선의 양을 이용해 발원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석 박사는 “명확한 증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오염원을 분석해 보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해법을 제시하는데 기여하겠다”며 “향후 실시간 미세먼지 오염원 추적기술까지 개발해 대기질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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