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기후위기 대응, 신재생만으로 불가능”
상태바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기후위기 대응, 신재생만으로 불가능”
  • 경주=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5.11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원자력연차대회 기자회견서 밝혀
“원자력·신재생 조화 필요 의견에 동의”
“에너지전환 문제 국민 의견 더 들어야”
“코로나 극복 이후 기후위기 심화될 것”
“탄소중립,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11일 탄소중립 관점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원자력과 신재생이 공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이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많은데 정부 정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보여주는 데이터나 과학적인 근거 등을 보면 (두 에너지원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상당 부분 동의한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하는 자료를 봐도 두 에너지원이 같이 가야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정부도 많은 고민을 하고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노력을 계속 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탈원전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정부 정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해야 한다”며 “정부도 납득할 것은 납득하고 과학에 기반을 둔 토론을 통해 올바른 결정이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또 “전 세계가 대공황, 2차 세계 대전, 오일쇼크,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을 겪을 때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코로나19 이후 기후위기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견해도 내놨다.

그는 “I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온실가스 배출량은 –14.5%까지 떨어졌다가 급반등하며 같은 해 12월에는 전년 같은 시기보다 2.1%가 더 늘었다. 아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나면 온실가스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과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와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 하나 변한다고 달라질까라는 생각부터 바꿔야한다”며 “기후변화센터는 계층별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 인식을 제고하고 인식 제고와 생활 습관 바꾸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서는 “해양 오염은 어느 한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의 문제”라며 “정부가 강력한 대응을 통해 국민을 보호하고 나아가 후손들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