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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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 전기에너지뉴스
  • 승인 2020.01.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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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주도하는 지속가능 에너지생태계 만들어야

‘하얀 쥐의 해’ 경자년(庚子年)이 밝았습니다. 다들 좋은 꿈 꾸셨기를 바라며, 총명과 풍요의 상징인 ‘하얀 쥐’의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더 행복하고 넉넉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한전 경영에 영향을 주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3D와 2E로 요약되는 탈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 전기화, 에너지효율화의 흐름이 거셌고 회사는 많은 밀레니엄 세대들을 맞아들여 더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국내외 현장을 찾아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우리 회사의 미래가 밝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모두가 남다른 성실성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책임을 다해주고 있었습니다. 동료 여러분께 깊이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사장으로서 저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동료와 투자자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직도 ‘주식회사 한전’의 위상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습니다. 정부와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노력이 도움닫기가 돼 새해에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저는 올해의 우선순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첫째, 원가를 반영하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전기요금 체계’ 도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요금의 인상, 인하의 문제가 아닙니다. 원가를 적기에 반영하는 요금제도는 한전 경영뿐만 아니라, 국가, 전기소비자, 투자자 모두의 장기적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온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합시다.

둘째, 전력그룹사의 전체 이익 최적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정부와 그룹사 모두가 취지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하고 협력을 극대화해 11개 회사가 함께 발전해 나가도록 모기업 한전이 더 노력하고 더 양보하는 지혜로운 처신을 합시다.

셋째, 재무건전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합시다. 올해도 비상경영을 통해 효율을 높이면서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합시다. 세계 각국의 어떤 전력 유틸리티와 비교해도 가장 원가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그룹사와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고객개념도 더욱 확실히 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전력노조와 더불어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려 합니다. 아직도 쓸 데 없는 일 버리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행사와 의전도 지나칩니다. 보고서와 회의도 대폭 줄입시다.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지나친 ‘상사 모시기’ 관행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합시다.

다섯째, 한전인 모두가 더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부서별로 학습조직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쯤은 하고 싶었던 공부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많은 프로페셔널을 길러내도록 합시다.

지역과의 상생발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한전공대 설립, 에너지전환과 디지털변환 등 우리 앞에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한전이 주도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공익성과 기업성’이 꼭 대립하는 이슈는 아닙니다. 이를 균형있게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소액 투자자와도 적극적인 소통을 합시다.

한전의 역량이라면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방향이 정해진 이상 이제부터는 실행에 속도를 내야할 때입니다. 노사가 힘을 모아 감사와 긍정의 힘으로 국민, 세계 여러 곳의 고객들, 사업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얻고 존경받는 한전을 다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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