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장관, 전력공기업에 “재생에너지 전환 과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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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장관, 전력공기업에 “재생에너지 전환 과감해야”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6.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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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기업 사장단과 간담회…탄소중립 대응 방안 논의
LNG발전 적기 추진·전력망 보강 및 전력시장 개편 주문
공기업들 “협력” 한 목소리…해상풍력·수소터빈 등 추진
문승욱 산업부 장관(위 왼쪽 네 번째)이 10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전력공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위 왼쪽 네 번째)이 10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전력공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전력공급의 3분의 2 이상을 담당하는 전력공기업이 전력 공급과 전달, 산업생태계 등 3대 분야를 선도적으로 혁신해 나가달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전력공기업 사장단과 에너지 분야 주요 현안인 탄소중립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참석했다. 산업부 장관과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전력공기업 사장단이 한 자리에서 머리를 맞댄 건 이날이 처음이다.

문 장관은 우선 전력 공급면에서 기존 석탄발전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공급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력공기업들이 보다 과감하게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규모 해상풍력처럼 리스크가 높은 사업을 협업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당분간 LNG 발전 역할이 필요하다며, 대체건설 사업의 적기 추진을 주문하고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 분석과 기존 석탄발전소 노동자들에 대한 전환교육 등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력 전달 과정의 전면적인 혁신도 강조했다. 문 장관은 “재생에너지 투자촉진을 위해 적기 계통접속이 보장되도록 대대적인 전력망 보강투자와 함께 안정적 계통운영을 위한 최적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한 ESS, 양수발전 등 백업설비의 조속한 확충과 분산형 전원체계 확산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탄소중립 촉진을 위한 전력산업 생태계 조성·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장관은 전력공기업이 선제적 투자와 수요창출을 통해 탄소중립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앞장서줄 것을 당부하고 선도시장과 실시간·보조서비스 시장 개설 등 전력시장 개편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전력공기업 사장단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업 간에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대규모 해상풍력과 수소터빈 발전, 수소생산 플랜트 구축 등 각 사별로 특화된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한수원은 2025년까지 2.1GW 규모의 새만금 수상태양광 건설 사업에 나서고 서부발전은 한화와 손잡고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노후 가스터빈 수소혼소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남동발전은 8MW급 차세대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과 함께 광물탄산화를 통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을 통해 연간 1만 30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암모니아 혼소 및 CCUS 기술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이외에 중부발전은 SK E&S와 2024년까지 연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동서발전은 2026년까지 200MW급 동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LNG복합발전 CCUS 실증도 완료하기로 했다. 한전은 송전망 1만 2000km 및 변전소 236개 보강 등 계통설비 적기 확충과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을 위한 ESS 1490MW를 설치할 방침이다. 전력거래소는 석탄발전상한제 및 가격입찰 석탄선조시장 등 차기 전력시장 개편을 추진한다.

문 장관은 “향후 30년 전력공기업은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기본 역할에 더해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정부가 연말까지 수립 예정인 에너지 탄소중립 혁신전략에 적극 참여하고 구체적 이행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장관은 이날 간담회 직후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찾아 여름철 전력수급 대응 준비상황도 살폈다. 이 자리에서 문 장관은 “올 여름철 평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측되고 국내 경제회복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 등으로 전력수급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발전소, 송배전 설비 등 전력설비 불시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점검과 지속적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긴밀한 협조체계를 운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10일 나주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찾은 문승욱 산업부 장관 일행이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10일 나주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찾은 문승욱 산업부 장관 일행이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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