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수급 ‘빨간불’…이달 말 예비력 ‘400만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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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력수급 ‘빨간불’…이달 말 예비력 ‘400만kW’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7.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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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산업생산 증가로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전망
8년 만에 최저 예비율 예상…비상단계 발생 가능성
산업부, 추가 예비자원 880만kW 확보해 총력 대응
지난달 10일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방문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왼쪽 첫 번째),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왼쪽 세 번째)과 함께 전력수급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달 10일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방문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왼쪽 첫 번째),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왼쪽 세 번째)과 함께 전력수급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

올 여름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산업 생산 증가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전력예비력이 400만kW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예비자원 880만kW를 확보하는 등 안정적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장관 문승욱)는 1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28회 현안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최근 기상 전망과 경기 회복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를 ‘기준전망’은 9090만kW, ‘상한전망’은 9440만kW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기준전망은 330만kW, 상한전망은 360만kW 증가한 수치다. 기준전망은 최근 5년 피크발생일 직전 72시간 평균기온 29.4℃, 상한전망은 최근 30년 피크발생일 직전 72시간 평균기온의 상위 3번째 기온 30.2℃를 적용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가 예상한 최대전력수요 9440만kW는 111년 만의 폭염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의 9250만kW를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해 최대전력수요 8910만kW보다는 530만kW가 많다.

산업부는 올 여름 피크 시기 공급 능력을 9920만kW로 예측하고 최대전력수요 발생 시기는 8월 둘째 주, 최저예비력 주간은 7월 넷째 주로 전망했다. 7월 넷째 주의 경우 공급능력 9720만kW에서 최대전력수요 9320만kW를 뺀 예비력이 400만kW(예비율 4.2%)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8월 둘째 주에도 공급 능력은 9920만kW, 최대전력수요는 9440만kW로 전망돼 예비력이 480만kW(예비율 5.1%)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비상단계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예비력이 550만kW 아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0만kW 미만), 2단계는 관심(450만kW 미만), 주의(350만kW 미만), 경계(250만kW 미만), 심각(150만kW 미만) 순으로 구분되며 단계별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산업부는 올 여름 전력수급이 빠듯할 것으로 보고 880만k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예방정비 중인 부산복합 4호기와 고성하이 2호기의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하고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한 ESS의 방전시간을 전력피크 발생시간으로 변경하는 한편 전력수요 의무감축(DR), 공공비상발전기 등도 적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여름철 전력수요 절감을 위해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여름철 휴가 분산 및 냉방기 순차운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 생활과 밀접한 편의점·마트·슈퍼 등 주요 프랜차이즈와의 사회적 협약을 계기로 상업 부문이 탄소중립 생활실천 및 에너지 절약을 주도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송배전 설비와 발전기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추가적인 안전점검·관리도 지속 추진한다. 아울러 이달 5일부터 9월 17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발전 5개사와 함께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수급 상황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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