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주력산업으로 키우자” 산·학·연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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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빈, 주력산업으로 키우자” 산·학·연 한 목소리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7.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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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체기계학회, ‘제3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
LNG발전 역할 확대…가스터빈 국산화 필요성 강조
두산중공업이 국책 과제로 개발에 성공한 270MW급 가스터빈 최종 조립 작업 모습. 이 모델은 서부발전이 2023년 준공 예정인 500MW급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국책 과제로 개발에 성공한 270MW급 가스터빈 최종 조립 작업 모습. 이 모델은 서부발전이 2023년 준공 예정인 500MW급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석탄화력 대체와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스)발전에 주목하고 핵심기기인 가스터빈 국산화와 시장 창출에 노력해 주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8일 한국유체기계학회 주관으로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호텔에서 열린 ‘제3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한 가스터빈 산·학·연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서다.

‘에너지전환 시대의 친환경 가스터빈 개발방향’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LNG발전 역할 확대와 가스터빈 등 핵심 기기 국산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주원구 연세대 교수는 “국내 기업이 지난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순수 국산기술 기반의 H급 가스터빈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면서 “이 모델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 개선 모델과 친환경,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대형 수소가스터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우리 기술 기반의 가스터빈 보급으로 국내 발전 산업 생태계 경쟁력 유지 및 확보가 가능하다”며 “국산 가스터빈 제작에 국내 340여 중소·중견 기업이 기여하고 있어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동차, 조선에 이은 주력 제조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스터빈은 국내 산업의 핵심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항공 분야와도 밀접한 기술 연계성을 갖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국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선 발전사, 제조기업, 학계 전문가가 참석해 가스터빈 발전의 역할과 핵심 설비 국산화를 위한 선결과제 등을 제시했다.

김두수 전력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가스터빈 LNG발전은 에너지전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발전 모델”이라며 “석탄화력을 대체하는 징검다리이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NG발전의 친환경성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형록 서울대 교수는 “가스복합발전소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은 석탄화력의 21%, 탈질설비 적용 시 4~5%, 온실가스는 41% 수준”이라면서 “가동 초기 질소산화물 배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문제도 개발 진행 중인 저온 탈질설비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환경성과 전력공급 안정성을 두루 갖춘 발전용 대형 수소터빈 국산화가 진행 중”이라며 “수소를 사용하면 기존 LNG 가스복합발전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고 100% 수소만 사용 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정책 수립 시 환경영향도 반영해야 하지만 에너지 안보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에너지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에선 가스터빈 국산화 현황도 소개됐다. 글로벌 가스터빈 제조사는 현재 효율 63% 이상 제품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6년에는 효율 65%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65%급 요소 기술의 선제 개발과 대규모 실증을 통해 2027년까지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은 9일 ‘가스터빈 산업 인프라 구축 및 인력양성’을 주제로 제4회 포럼을 연이어 개최한다. 조형희 연세대 교수와 지솔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김유일 국방과학연구소 박사, 김춘택 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장성호 전력연구원 부장, 두산중공업 이상언 상무, 신종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등이 참석해 가스터빈 국산화를 위한 시험설비 인프라 및 인력 양성 방안을 주제로 논의를 펼친다.

한편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은 차세대 가스터빈 개발 및 실증·확산 방안, 가스터빈 산업 인프라 구축 등 현안을 다룬 정책보고서를 연내 발간할 예정이다.

한국유체기계학회가 주관하는 ‘제3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이 8일 강원도 휘닉스 평창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황원태 서울대 교수, 강영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곽재수 한국항공대 교수, 김재갑 두산중공업 상무, 주원구 연세대 교수, 최혁준 서부발전 실장, 송성진 서울대 교수(한국유체기계학회 부회장), 김두수 한전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 도형록 서울대 교수.

한국유체기계학회가 주관하는 ‘제3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이 8일 강원도 휘닉스 평창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황원태 서울대 교수, 강영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곽재수 한국항공대 교수, 김재갑 두산중공업 상무, 주원구 연세대 교수, 최혁준 서부발전 실장, 송성진 서울대 교수(한국유체기계학회 부회장), 김두수 한전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 도형록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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