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국내 배터리 분야에 2030년까지 15.1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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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국내 배터리 분야에 2030년까지 15.1조원 투자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7.0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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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차세대 기술 선도

LG가 국내에서 2030년까지 15조 1000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오창 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국내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LG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산을 시작했고 2009년 세계 최초로 현대차와 협력해 리튬이온 전지를 자동차에 적용한 이후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또 보유 특허 수 2만 4000여건으로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생산 능력 세계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며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8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R&D 및 생산기술 삼각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LG에너지솔루션, LG화학)는 향후 10년 간 R&D 분야 9조 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 1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8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한국을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메카로 육성하고 소재의 국산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 4000억원을 투입한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 기술 개발 및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가 R&D 및 생산 기술 허브가 돼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생산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오창, 대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오창 2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약 37만 7000㎡부지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비롯해 스마트형 공장 차세대 설비를 짓기로 했다. 여기서 축적한 차별화 된 공정기술은 해외 생산기지에 전수한다.

앞서 2009년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오창 1공장은 현재 연간 17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6700여명의 인력이 자동차전지, ESS전지, 소형전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창 1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글로벌 물량 조절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1979년 건립 이후 대한민국 배터리 혁신을 이끌어 온 대전 R&D 캠퍼스는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및 미래형 공정 혁신을 통한 제품의 차별화를 이끌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전에 2023년 말까지 연구동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또 신사업 인큐베이션·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 활용해 스타트업과 협업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조기 육성을 위해 오창 2공장에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도 설립한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전문교육기관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IBT는 오창 2공장 내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만 9500㎡ 규모로 지어진다. 올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IBT 파일럿 과정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다수의 소·부·장 업체와 공동 개발 및 품질개선 활동 등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을 확대해 배터리 밸류 체인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간 국내 소·부·장 업체와 지속 협력해 왔으며, 이를 통해 최근 3년간 국산화 비율을 소재 43%, 부품 72%, 장비 87%까지 확대했다. 배터리업계 전반의 질적 역량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 ‘동반 성장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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