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원자력 연구 거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첫 삽
상태바
차세대 원자력 연구 거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첫 삽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7.21 2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5년 완공 후 미래 혁신원자력 시스템 연구·실증
꿈의 원자로 ‘SMR’ 기술 조기 완성해 세계 시장 선점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원전 해체기술 고도화 추진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우리나라의 미래 원자력산업 발전을 견인할 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첫 삽을 떴다.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대본리 일원에서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이하 연구소)’ 착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김영식 국회의원,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연구소 건립 사업은 2019년 7월 경상북도와 경주시, 원자력연구원의 업무협약을 통해 첫 발을 뗐으며, 같은 해 11월 원자력진흥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가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을 골자로 ‘미래선도 원자력기술역량 확보 방안’을 심의·의결하면서 정부 정책으로 확정됐다. 이후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난달 30일 통과하고 이날 착공에 이르게 됐다. 연구소는 당초 기획 단계에서 ‘(가칭)혁신원자력연구단지’로 출발했지만 지난 5월 지역주민 공모전을 거쳐 공식 명칭이 문무대왕과학연구소로 정해졌다.

과기정통부와 원자력연구원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비 2453억원, 지방비 810억원 등 총 3263억원을 투입해 총 연면적 4만 5508㎡ 규모로 첨단 연구·행정 시설,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시설, 교육‧협력 시설 등 총 16개의 연구기반‧지원시설과 지역연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과기정통부는 원전 안전·해체, 미래 혁신원자력 시스템 등과 관련한 추가적인 연구·실증 시설 확충 등을 통해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원자력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 하도록 기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원자력연구원의 산하기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D.N.A(Data·Network·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원전 안전 혁신기술 △방폐물 안전관리 및 원전 해체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혁신원자력 시스템 핵심기술의 연구-실증-산업화 R&D를 위해 구축되는 대규모 연구시설이다. 특히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 연구개발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MR은 전기출력 300MW 이하의 초소형 원자로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부품이 하나의 압력용기에 모두 담겨 있어 각각이 분리된 대형 원자로에 비해 사고가 발생해도 방사능 유출 위험이 적다. 기존 원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는 안전성 문제가 해소된 원자로인 셈이다. 전 세계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2050 탄소중립’의 해결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은 탄소를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SMR이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한 ‘꿈의 원자로’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2040년 기준 세계 SMR 시장 규모는 연간 15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원전 주요 국가에서 71종을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도 대학·기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SMR 기술 실증 및 상용화를 통해 2030년까지 약 126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SMR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김부겸 총리는 이날 격려사를 통해 “원전 안전·해체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지향적 원자력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원자력 기술력은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원자력 기술 첨단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 기념사에서 “연구소의 성공적 구축을 통해 국내 원자력 시설과 기관이 밀집한 동경주 지역에 명실상부한 원자력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하고 정부와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 각국이 경쟁 중인 SMR 개발을 비롯한 원자력 신기술, 신산업 창출에도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대본리 일원에서 열린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 김석기·김영식 의원 등이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사진=경주시)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대본리 일원에서 열린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 김석기·김영식 의원 등이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사진=경주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