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충전기 호환성 검사 국내 연구기관이 맡는다
상태바
전기차-충전기 호환성 검사 국내 연구기관이 맡는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7.29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硏, 세계 최초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 지정
차린, 亞서 전기硏 유일 선정…시험인증서 국제 통용
국내 업체들 전기차 1개 모델 기준 1.4억 비용 절감
‘2019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에서 전기연구원과 국내외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급속충전 시 발생하는 오류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19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에서 전기연구원과 국내외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급속충전 시 발생하는 오류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한국전기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전기차와 충전기의 호환성 문제로 오류를 점검하는 국제공인 평가기관으로 선정됐다.

29일 전기연구원은 국제전기차충전협의체 ‘차린(CharIN)’으로부터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차린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의 국제 표준 개발을 촉진하고 이에 적합한 시험인증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국제 민간 기술협의체다. 현대·기아·BMW·폭스바겐·GM 등 전 세계 주요 전기차 제조 대기업뿐만 아니라 충전기 관련 업체까지 약 216개 기관이 차린의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급속충전 시장에서는 충전 인프라의 통신 및 충전 시퀀스 관련 소프트웨어적 상호운용성 문제로 인해 에러가 다수 발생해 사용자들이 충전 불가 혹은 중단, 충전 후 커넥터 잠김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전기차 시장에 다수의 완성차 기업들과 다양한 충전기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다보니 제조사별로 표준 해석을 달리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이 때문에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확대를 앞두고 전기차-충전기 간 상호운용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차린은 3년 4개월간의 준비와 자격 검증을 거쳐 최근 전기연구원과 독일의 데크라(DEKRA)를 전기차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공동 지정했다.

차린으로부터 적합성 평가기관 자격을 받기 위한 핵심 조건은 △다수의 전기차 및 충전기를 한 번에 시험할 수 있는 전기·전력 인프라 보유 △전기차 충전 시스템 및 시험·인증 프로그램 구축 등 국제 표준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 확보 △다양한 시험·인증 경험 및 국제무대 활동 등이다.

전기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전력·고전압 시험 설비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초 차린 전기차 기술 분과 팀 리더를 배출하는 등 전문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국내외를 대표하는 전기차 대기업 및 충전기 제조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기술적 문제를 점검하는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을 개최하는 등 풍부한 시험·인증 경험도 갖고 있다.

이번 전기연구원의 적합성 평가기관 지정 성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전기차 완성차 및 충전기 관련 국내 제조업체들이 비싼 운송비와 시험료를 내면서 해외 시험기관에 갈 필요가 없이 전기연구원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에 시험·인증기관이 있는지 여부는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가 될 수 있다.

전기연구원 스마트그리드시험실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연구원에서 적합성 시험을 받을 경우

전기차 1개 모델 기준으로 물류비, 시험료, 출장비 등 약 1억 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기 제조사는 1개 모델 기준 약 1억원의 비용 절감과 약 2개월의 제작기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전기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내 인증서를 통한 자동결재 기술(Plug & Charge)’, ‘전력망 연계 충·방전 기술(Vehicle to Grid)’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신기술에 대한 현장 이슈 확보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험·인증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0월 아시아를 대표해서 차린 및 국내외 제조사들이 함께하는 ‘2021 국제 전기차 테스티벌’을 열어 전기차 급속충전 관련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안상필 스마트그리드시험실장은 “전기차 초기 시장에는 모두가 안전과 성능에만 주력했지만 현재는 전기차와 충전기 간 상호운용성 이슈가 전 세계적인 관심 대상”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제조사의 수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프로세스와 연계해 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첫걸음이 바로 이번 전기차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 지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연구원이 국제전기차충전협의체 차린으로부터 세계 최초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 29일 열린 지정식에서 유동욱 전기연 원장 직무대행(왼쪽 세 번째), 이민정 차린 코리아 이사(오른쪽 네 번째)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연구원이 국제전기차충전협의체 차린으로부터 세계 최초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 29일 열린 지정식에서 유동욱 전기연 원장 직무대행(왼쪽 세 번째), 이민정 차린 코리아 이사(오른쪽 네 번째)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