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피크시간 태양광 발전 존재감 2.9% 아닌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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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피크시간 태양광 발전 존재감 2.9% 아닌 11.1%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8.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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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도 낮다” 지적에 산업부 “안정적 전력공급 책임”
전력시장 참여 설비 외 한전PPA·자가용 더하니 비중↑

정부가 지난달 극심한 폭염으로 연일 전력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피크시간 태양광 발전 비중이 10%를 넘어섰다는 집계치를 내놨다. 일각에서 낮은 피크 기여도를 문제 삼으며, 태양광 발전 무용론을 제기하자 실제로는 안정적 전력수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산업부는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량을 추계한 결과 지난달 기온이 높은 실제 피크시간(오후 2~3시) 태양광 발전 비중은 전체 전력수요의 약 11.1%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시간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 발전 비중 2.9% 보다 네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풍력 등 타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달리 소규모 설비가 많은 태양광 발전의 특성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은 현재 전력시장 참여 설비(5.1GW)와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한전과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은 설비(11.5GW), 주택 지붕 등에 설치된 자가용 설비(3.7GW)로 나뉜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은 전력수급 통계에 포함되나 한전PPA·자가용 태양광은 한전과 직거래 또는 자체 소비되고 있어 반영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에 이른바 ‘숨어있는 태양광’인 한전PPA·자가용 발전량을 더해야 실제 피크 시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산업부가 이날 공개한 ‘태양광 발전의 여름철 전력수급 기여 현황’ 자료를 보면 전력시장 내 태양광 발전량 비중은 피크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2.9%,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1.7%에 그쳤다. 하지만 통계치에 잡히지 않은 비계량 태양광인 한전PPA·자가용을 포함한 추계치는 각각 11.1%, 6.8%로 나타났다.

 

(자료=산업부)
(자료=산업부)

이렇게 한전PPA·자가용 태양광이 전력수요를 상쇄하면서 4년 전부터 전력수요 최고점 시간대가 변경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PPA·자가용 태양광이 여름철 전력소비가 집중되는 오후 2~3시 실제 총 수요를 줄여주는 효과를 내면서 전력시장 수요 상 여름철 전력피크 시간은 2010~2016년 오후 2~3시에서 2017년 이후에는 오후 4~5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산업부가 태양광 발전 비중을 공개하면서 전력수요 감축과 전력공급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강조했지만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하락하는 점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렸던 5~7일 태양광 발전 비중은 오후 2~3시 5.3%, 오후 4~5시 2.7%를 나타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산업부는 이 같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ESS·양수발전·수요반응자원 등 유연성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산업부는 또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 외 추계한 한전PPA·자가용을 포함한 전체 태양광 발전 통계를 일·월별로 산출하고 공개해 태양광 발전의 전력수급 기여 현황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기로 했다.

이달 중 ‘전력정보’ 앱을 통해 시간별 추계통계를 익일 공개하고 ‘전력통계월보’를 통해 월별 추계통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다 정확한 추계를 위해 한전PPA 태양광의 실시간 정보제공장치 설치 지원을 확대하고 자가용 태양광의 설비현황 및 발전량 실적 관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발전량 취득을 확대하면서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실시간 정보취득체계를 일원화해 재생에너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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