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LNG 운반·주유 겸용선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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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LNG 운반·주유 겸용선 닻 올렸다
  • 박지혜 기자
  • 승인 2020.01.12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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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 탱크 용량 '제주 LNG 2호' 운행 본격화
LNG 추진선 보급 확산 및 벙커링 산업 활력 기대
산업부, 498억원 투입해 벙커링 전용선 추가 건조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고 주유(벙커링)까지 할 수 있는 선박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내에서 '제주 LNG 2호'라는 이름으로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국내 LNG 추진선의 보급 확산 및 LNG 벙커링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초 인프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화주)는 지난 10일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대한해운(선주), 삼성중공업(조선소) 대표이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및 국내 최초의 LNG 운반·벙커링 겸용선인 ‘제주 LNG 2호’ 명명식을 가졌다. 선박 명명식이란 선박 건조 후 건조사가 화주·선주 등을 초청해 선박에 이름을 붙이며 안전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

제주 LNG 2호는 길이 97m, 너비 21.8m, 높이 12.5m에 750㎥의 LNG 탱크용량을 갖췄다. 통영-제주간 항로를 운항하며, LNG 운반과 벙커링을 함께 수행한다. 이 선박은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협력해 순수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 KC-1을 탑재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국내 LNG 벙커링 인프라가 부족해 선주들이 LNG 추진선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소위 '닭이 먼저냐 아니면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리에 따라 LNG 공급자는 수요 부족을 이유로 시설투자를 주저하고 선주는 벙커링 인프라 부족으로 LNG 추진선 발주를 주저해 왔다. 

이에 산업부는 LNG 추진선 보급 확산과 벙커링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비 150억원 및 민자 348억원 등 총 사업비 498억원을 투입해 LNG 벙커링 전용선 1척 추가 건조를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 1분기에 사업자 공모를 하고 2분기에 평가 및 선정을 거쳐 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제주 LNG 2호와 신규 발주되는 LNG 벙커링 전용선(척당 연간 37만t 공급)이 2022년 하반기 운영을 시작하면 2025년까지의 초기 LNG 벙커링 수요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간 LNG 벙커링 수요는 2025년 70만t에서 2030년 136만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정열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주변국보다 한 발 빠른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외 LNG 추진선의 국내입항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LNG 벙커링 인프라 투자를 통해 한국이 동북아 LNG 벙커링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NG 추진선박에 대한 연료주입방법은 3가지 방식으로 가능한데 국내는 현재 소형 LNG 추진선에 적합한 Truck to ship 방식만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Ship to Ship 방식 등 대형 LNG 추진선에 적합한 LNG 벙커링 인프라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H-Line해운이 발주해 건조 중인 대형LNG 추진선(18만톤급 운반선 2척)은 연료탱크 용량이 약 3200㎥으로 트럭(용량 30㎥)으로 주입 시 107대분, 10일이 소요 전망이다. 반면 LNG벙커링선(7500㎥)으로 연료 주입시 6시간내 벙커링이 가능하다.

특히 Ship to Ship 벙커링은 해당 선박이 부두에서 선적화물 상하역과 동시에 벙커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 공간적 제약이 적어 LNG추진선 벙커링 방식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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