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판매량 증가에도 상반기 ‘1932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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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력판매량 증가에도 상반기 ‘1932억원’ 손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8.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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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상승에도 전기요금 두 차례 동결 영향
석탄 상한제 따른 LNG 발전 증가도 적자 요인
한전 본사 사옥.

한전 본사 사옥.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던 한국전력(사장 정승일)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걸쳐 전기요금을 동결한 점과 석탄발전 대신 LNG 발전량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13일 올해 상반기 실적(연결기준) 공시를 통해 매출액 28조 5942억원, 영업손실 19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액이 전력판매량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4285억원이 늘었지만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1조 4421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전력판매량은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오르면서 산업용이 4.5% 늘고 주택용(3.0%)과 일반용(2.4%), 교육용(16.7%) 역시 증가해 전체 증가율은 3.8%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 연료비가 인상되는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 안정 차원에서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를 1kWh당 -3원으로 동결해 전기판매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인 276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큰 폭으로 늘었다. 한전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2725억원 증가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조 143억원 증가했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과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LNG 발전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RPS(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 의무이행 비율이 7%에서 9%로 상향된 점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설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1553억원 늘었다.

향후 연료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단위당 전력공급비용을 매년 3% 이내로 억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해외 신재생사업 확대, 에너지신사업 모델 개발, AI(인공지능) 및 전력 빅데이터 기반 전력산업 밸류체인과 생태계 전반의 지능화, 최적 송배전시스템 구축 및 운영,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 등 신규수익 창출 및 이익개선 노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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