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노조 “차기 원장 낙하산 인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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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연구원 노조 “차기 원장 낙하산 인사 규탄”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9.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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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분야 전문성 갖춘 기관장 선임 촉구
정치 성향 따른 인사는 에너지시스템 혼란 초래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동조합이 막바지에 이른 차기 원장 선임 절차와 관련, 구태의연한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명의 신임 원장 후보 가운데, 외부 인사를 겨냥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공공연구노조 에너지경제연구원지부 노동조합은 1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에너지경제 분야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 국민 편익 중심의 학자적 양심을 갖춘 인사가 기관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에경연은 지난 30여 년간 국내 에너지경제 정책 입안의 큰 축을 담당한 대표연구기관으로 최근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국가적 당면과제 해결에 있어 역할이 그 어느 시기보다 중차대하다”며 “전문성을 배제한 채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인사 선임 시 탄소중립은커녕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혼란을 초래해 정책실패와 미래세대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공연한 줄 대기와 정권과의 인연에 기댄 낙하산 인사 구태를 규탄한다”며 “연구역량 집중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책임감을 갖고 노사관계 중심의 구성원 화합과 안정적 기관 운영에 가치를 둔 인사를 에너지정책 수립의 싱크탱크 기관장으로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7월 에경연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어 내부 인사인 김현제 부원장과 임재규 선임연구위원, 외부 인사인 임춘택 전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오는 16일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제 부원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에경연 입사 후 전력정책연구실장과 연구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1964년생인 임재규 선임연구위원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시드니대학교 경제학 석사학위, 맥쿼리대학교 경제학 석사학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에경연에서는 에너지절약정책연구실장과 기후변화정책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임 전 원장은 1963년생으로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이후 KAIST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로 근무하다 2018년 6월 4대 에너지기술평가원장에 선임됐으며, 지난 7월 임기를 마친 뒤에는 다시 GIST로 돌아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 정부와는 연이 깊은 인물이다. 2017년 12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 국정과제를 담당했고 현재는 지난 5월 출범한 탄소중립위원회의 에너지혁신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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