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기술로 식중독 주범 ‘살모넬라균’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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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기술로 식중독 주범 ‘살모넬라균’ 잡는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9.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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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방사선 활용해 ‘살모넬라 백신’ 개발
사백신 대비 면역 반응 뛰어난 약독화 생백신
동물백신 기업 씨티씨백에 기술이전…상용화 착수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최근 수도권 유명 음식점을 중심으로 육류나 계란을 통한 살모넬라균으로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동물에 접종해 선제적으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살모넬라 백신을 개발하고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방사선 기반 백신 개발 가속화 기술’로 살모넬라 백신(ATOMSal-L6)을 개발한 데 이어 씨티씨백(대표 성기홍)에 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액 기술료 2억원을 지급받는 조건이다.

씨티씨백은 동물백신 전문회사로 최근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부지 내에 부설연구소 분소를 확장하는 등 백신 개발 및 산업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원자력연구원과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살모넬라 백신(ATOMSal-L6)은 감마선을 이용해 살아있는 병원체의 독성을 줄인 약독화 생백신이다. 화학적인 처리로 병원체를 비활성화시킨 기존의 살모넬라 사백신에 비해 면역 반응이 뛰어나 2배 이상의 감염 예방 효과를 가진다.

약독화 생백신은 독성이 줄어든 병원체 돌연변이를 이용해 개발한다. 기존 약독화 생백신 제조기술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를 이용해 백신 개발에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필요했다. 하지만 연구원의 방사선 기반 백신 개발 가속화 기술을 활용하면 방사선으로 다양하고 많은 돌연변이를 유도해 수년이 걸리던 기존 백신 개발 과정을 2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연구원은 살모넬라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최근 방사선 기반 백신 개발 가속화 기술에 대한 특허를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에 출원했다.

이남호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원자력 기술을 비발전분야인 신약개발에 적용한 대표적 사례”라며 “백신기술연구를 연구소의 미래 중점 연구사업으로 추진해 인체백신 개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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