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E 확대’ 전력망 보강에 2030년까지 78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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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E 확대’ 전력망 보강에 2030년까지 78조원 투입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12.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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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전력계통 혁신안’ 발표…‘선 전력망, 후 발전’
내년 상반기 NDC 상향 반영 전력망 보강 계획 수립
2025년 재생E 원격 제어 가능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정부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맞춰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을 위한 전력망 보강에 2030년까지 78조원을 투입한다. 또 앞으로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세우고 발전 사업을 허가할 때 ‘선(先) 전력망 후(後) 발전’ 체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로 했다. 전기를 만드는 발전도 중요하지만 제때 보낼 수 있도록 송·배전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박기영 2차관 주재로 ‘전력계통 혁신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전력계통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한전, 전력거래소 등 공기업·공공기관과 그리드위즈, 두산중공업, 한화큐셀 등 업계 종사자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산업부가 내놓은 전력계통 혁신방안은 2030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전력계통이 직면한 문제를 전력망 건설, 운영, 제도 측면에서 분석해 향후 추진해야할 과제가 담겼다.

혁신안에 따르면 산업부는 우선 장기간 소요되는 송전망 건설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월 수립한 전력망 계획인 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NDC 상향 조치를 반영한 2030년까지의 전력망 보강 로드맵을 내년 상반기 중 수립하고 이를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때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로드맵에는 전국·지역별 최대수요 추정과 신재생에너지 용량 예측, 지역별 분산전원 확대 등이 담길 전망이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전력망 보강에 총 78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 이미 계획된 송·변전설비투자 23조 4000억원과 배전설비투자 24조 1000억원에 NDC 상향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수요 증가를 감안한 추가 필요 투자 규모 약 30조원을 더한 수치다.

재생에너지를 적기에 수용하기 위한 전력망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구체적으로 서남해와 신안 등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에 대해서는 송전사업자가 공동접속설비를 사전에 구축해 단지 준공 즉시 계통망에 연계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계획된 송·변전설비 건설 지연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해 인근 주민 등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전원개발촉진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건설 절차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확대되는 재생에너지를 수용할 수 있는 전력망의 유연한 운영을 통해 계통 안정화도 도모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한 통합관제시스템을 2025년까지 구축하고 배전망 운영 최적화를 위해 접속용량 상향 및 필요시 제어를 통해 관리하는 ‘선(先) 접속 후(後) 제어’(Connect & Manage)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원믹스 전환을 반영해 재생에너지 설비기준을 포함한 전력계통 운영규범을 재정립하고 계통운영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기구 마련 등 거버넌스 개편도 검토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지역 그리드 정착, 수요 분산 및 시장 매커니즘 강화 등 제도적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권역별 전력수급 균형을 이루는 전력망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전력망 수요의 분산을 촉진하기 위한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를 2023년에 시행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에 내재된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한 시장제도의 단계적 도입,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박기영 차관은 이날 “2030 NDC 이행 및 2050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태양광, 풍력 등 확대되는 재생에너지를 수용하기에는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계획된 송‧변전설비 건설이 빈번히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면서 “지역별 분산전원 확대, 기술혁신, 효율적 전력시장 개편 등 향후 추진해나갈 에너지 정책 맥락 하에서 최적화된 전력망 투자와 계통 운영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차관은 간담회에 앞서 서울 남부권역 배전현장을 총괄하고 있는 ‘강남배전센터’를 방문해 겨울철 전력수급 및 코로나19 방역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은 “배전망은 가정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최일선이자 재생에너지 발전의 다수가 연계돼 있는 계통으로, 고장 발생 시 국민들 생활에 큰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안정적 전력수급 관리를 위한 사전적인 설비 점검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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