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3대 중 1대 ‘K-배터리’ 달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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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기차 3대 중 1대 ‘K-배터리’ 달고 달렸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2.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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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SK온, 글로벌 점유율 30.4% 기록
전년보다 4.3% 하락했지만 견조한 성장세 이어가

지난해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 배터리 대표기업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점유율이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인해 전년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30%를 넘어서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3대 중 1대는 K-배터리를 탑재하고 달린 셈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량은 296.8GWh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2021년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고성장 추이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 34.7% 대비 4.3% 떨어진 30.4%로 집계됐다. 구체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보다 3.1% 하락한 20.3%(사용량 60.2GWh)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과 마찬가지로 2위 자리를 지켰다. SK온은 0.1% 상승한 5.6%(사용량 16.7GWh)의 점유율로 기존 6위에서 5위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연간 글로벌 톱 5에 진입했다. 삼성SDI는 1.3% 떨어진 4.5%(사용량 13.2GWh)의 점유율로 전년 5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은 6위를 차지했다. 3사의 성장률은 각각 75.5%, 107.5%, 56%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힘입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에 따른 효과를 봤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BMW iX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증가분을 적지 않게 잠식했다.

(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중국계 업체들은 자국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 CATL은 자국 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등에 업고 전년 대비 8.0%p 상승한 32.6%(96.7GWh)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이외에도 4위를 기록한 BYD(8.8%, 26.3GWh), 7위 CALB(2.7%, 7.9GWh), 8위 Guoxuan(2.1%, 6.4GWh) 등이 시장 평균 성장률 이상의 성장제를 보이며, 점유율을 더 늘렸다.

반면에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성장률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파나소닉은 6.2% 하락한 12.2%(36.1GWh)의 점유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계 업체들의 대공습 속에서 국내 3사 모두 나름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면서 선방했다”며 “하지만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국내 3사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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