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만든 ‘친환경 전기’로 전기차 충전
상태바
주유소에서 만든 ‘친환경 전기’로 전기차 충전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2.09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박미주유소에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구축
연료전지·태양광 설비 및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산업부, 전국 확산 통해 모빌리티 대전환 대응
서울 금천구 박미주유소에 구축된 제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서울 금천구 박미주유소에 구축된 제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주유소와 LPG충전소에 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분산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 뒤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시대가 개막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는 9일 서울 금천구 소재 박미주유소(SK에너지)에서 ‘제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개소식을 가졌다.

박미주유소에 구축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연료전지 300kW와 태양광 20kW에서 생산된 전기로 350kW 초급속 충전기 1대와 200kW 급속 충전기 1대를 각각 가동해 충전소에 방문한 전기차에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빌리티 대전환 시대에 화석연료 기반 주유소·LPG충전소의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 전기차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과 계통 투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산업부와 서울시, 소방청, SK에너지 등이 참여한 민관협력의 결과물이다.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르면 화재 위험으로 인해 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가 금지돼 있다. 이에 SK에너지는 산업부에 규제 개선을 건의했고 산업부가 지난해 5월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하면서 가능해졌다.

이후 위험성 평가 등을 통한 안전성 확보 방안 마련과 발전사업 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달 현장에 연료전지 설치를 마쳤고 정부가 올해 100억원을 들여 급속충전기 설치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하는 전기차 충전설치 보조사업을 통해 급속·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했다.

산업부는 제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성공적인 운영을 토대로 해당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업해 주유소·LPG충전소 내 연료전지 설치, 전기차 충전 이격거리 제한 등의 규제 개선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또 주유소·LPG충전소 사업자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할 경우 100억원 이내로 융자 지원(이자율 1.75%)하고 안정적인 충전소 운영을 위한 플랫폼·기술개발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박기영 산업부 차관은 이날 개소식에서 “전기를 만들면서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원활한 전기차 확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라며 “핸드폰처럼 상시적인 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의 에너지 거점으로까지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