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형 원전 피동보조급수계통 시험 설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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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형 원전 피동보조급수계통 시험 설비 구축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4.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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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W 증기발생기 등 APR1000 온도·압력 구현
원전 수출 및 혁신형 SMR 개발 경쟁력 향상
피동보조급수계통 성능 시험 설비 ‘LAPLACE’.
피동보조급수계통 성능 시험 설비 ‘LAPLACE’.

K-원전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형 소형원전(SMR) 개발 활성화를 견인할 대형 시험 설비가 마련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피동보조급수계통(PAFS) 성능 시험 설비인 ‘LAPLACE(Large Scale PAFS Loop for Assessment of Condensation Effectiveness)’와 전용 건물 ‘혁신안전계통실험동’을 구축하고 13일 준공식을 가졌다. 양 기관은 2016년 LAPLACE 기본 설계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설치를 완료했다.

원전이 정상 가동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압력과 온도의 물이 급수계통을 거쳐 증기발생기로 공급돼야 한다. 주급수계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보조급수계통이 함께 장착된다.

기존 능동형보조급수계통과 달리 피동보조급수계통은 중력 등 자연적인 힘으로 움직인다. 전기 공급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운전원의 조작 없이도 72시간 이상 원자로를 안전하게 냉각할 수 있다. 한수원이 독자적으로 개발, 2014년 국내 표준설계 인허가를 받았다.

LAPLACE는 체코 등 해외 수출 주력 원전인 APR1000에 최초로 적용되는 피동보조급수계통의 성능 시험을 위한 설비다. 10MW급 규모의 대형 증기발생기가 설치됐으며, 실제 APR1000의 증기발생기와 똑같은 311℃, 100기압의 온도와 압력 조건을 구현한다. 원전 사고 시 피동보조급수계통을 통한 노심 열 제거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는지 입증할 수 있다. 이러한 규모의 고온·고압조건 단일계통 실증설비 구축은 국내 최초이며, 국제적으로도 최상위 수준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대형 피동보조급수계통 성능 시험설비의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원전수출 및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 등의 사업추진에 있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LAPLACE는 APR1000 외에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등 새로운 원자로를 개발할 때도 높은 신뢰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설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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