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로 2년간 멈췄던 ‘나주 SRF 열병합’ 시험가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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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로 2년간 멈췄던 ‘나주 SRF 열병합’ 시험가동 돌입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2.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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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민관 거버넌스 기본합의서 서명 통해 타협점 찾아
한난, 현장설명회 등 발전소 운영현황 정보 시민·지자체와 공유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주민 반대에 부딪혀 2년간 멈춰있던 전남 나주혁신도시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가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는 지난해 9월 체결된 나주 SRF 현안 관련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 기본합의서 내용에 근거해 환경영향조사를 위한 시험가동을 지난달 30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는 한난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지역 냉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2802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설비다. 준공을 석 달 앞둔 2017년 9월 시험가동을 시작했으나 사용연료를 놓고 지역주민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SRF는 단순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기물 중 자원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는 가연성 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연료제품이다. 발전소 가동 반대를 주장하는 지역주민들은 SRF 연소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대기환경 오염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를 꾸려 강하게 반발했다. 한난은 “종량제 봉투에 들어있는 생활폐기물 중 불에 타는 것들만을 엄격히 선별해 가공 처리한 연료(SRF)를 사용해 쓰레기 소각장보다 친환경적인 시설”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었다.

고착 상태에 빠진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는 2018년 12월 한난이 범대위,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남도, 나주시 등과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 이듬해 1월부터 협의를 지속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려나갔고 9월 기본합의서 서명을 통해 타협점을 찾게 됐다.

기본합의서에는 그간 민관 거버넌스에서 논의됐던 △시민 참여형 환경영향조사 △주민수용성조사 △주민수용성조사 결과 LNG로 난방방식 결정 시 한난 손실 보전방안 마련 △기타사항 등이 담겼다. 기본합의서 서명 이후 범대위를 비롯해 기관별 추천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영향조사 전문위원회가 구성됐고 수차례 회의를 통해 세부 추진방안과 사업자 선정 등에 대해 합의했다.

한난은 내달 30일까지 두 달 간 설비의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부하를 40%, 60%, 80%, 100%로 나눠 시험가동을 진행한다. 시험가동을 마친 뒤에는 4월 9일∼23일, 5월 4∼18일 두 차례에 걸쳐 본가동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경영향조사를 함께 시행하고 6월 말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의 SRF 발전소를 계속 운영할지 아니면 액화천연가스(LNG) 방식으로 대체할지 여부는 주민투표 및 공론화를 거쳐 9월 말에 확정키로 했다.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따라 한난은 지난 3일 광주전남지사 강당에서 나주시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 실적 및 계획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난은 앞으로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나주시민, 나주시, 전라남도와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 발전소 운영현황과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한난 관계자는 “발전소 미가동으로 인한 손상처리의 영향으로 2018년 22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익구조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지역상생 가치실현이라는 공적책무 이행을 위해 대화와 타협을 기반으로 민관 거버넌스에 참여,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향후 발전소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해소하고 운영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환경영향조사를 위한 발전소 가동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환경권 및 건강권 보호,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관리·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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