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차장에 태양광 달면 전기차 전력수요 1.4배 공급
상태바
수도권 주차장에 태양광 달면 전기차 전력수요 1.4배 공급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08.23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운동연합, ‘서울·인천·경기’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 평가
282곳에 318MW 설치 가능…연간 전력 공급량 417.5GWh
재생E 전력 자립률 개선 위해 주차장 태양광 의무화 필요
부산역 선상에 설치된 830kW급 주차장 태양광 발전 전경.
부산역 선상에 설치된 830kW급 주차장 태양광 발전 전경.

환경단체가 수도권 지역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을 도입할 경우 국내 전기자동차 전력수요의 1.4배에 달하는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23일 환경운동연합은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대형 주차장 28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태양광 발전 잠재량이 총 317.7MW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전 잠재량이 가장 많은 부지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주차장을 활용하면 총 21.2MW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 지난 2월 아시아 공항 최초로 RE100 가입을 선언하고 2040년까지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1.2MW 수준에 불과한 주차장 태양광 설비를 2025년 15MW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인천국제공항이 넓은 주차장 유휴부지를 태양광 발전소 입지로 활용하는 전략을 RE100 이행 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일산 킨텍스(15.4MW),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13.8MW), 하남 미사경정공원(7.2MW), 서울 탄천(5.4MW),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4.9MW),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4.8MW), 김포공항(4.6MW), 고양 고양국제꽃박람회(4.5MW),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4.5MW) 등이 태양광 잠재량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2개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연간 417.5GWh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기준 국내 전기차 총 전력 수요 300GWh의 1.4배에 달한다.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을 300kWh 기준으로 하면 약 1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역별 공영 및 민영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자료=환경운동연합)
지역별 공영 및 민영 주차장 태양광 잠재량.(자료=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서울과 인천, 경기는 전력소비량이 많지만 2020년 기준 전력소비량 대비 태양광·풍력 발전 비율이 각각 0.1%, 0.7%, 0.8%로 매우 낮다”며 “태양광 발전 설치를 위해 추가 부지를 개발할 필요가 없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주차장을 적극 활용해 현재 1% 미만인 수도권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태양광 주차장 확산을 위한 과제로 △주차장 태양광 설치 의무화 제도 도입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통한 이익 공유 및 인식 개선 △도시 유휴부지 재생에너지 입지 발굴 및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 활동가는 “지자체는 공공 부문의 재생에너지 정책 우선순위와 예산을 높이고 민간과 협력해 유휴부지의 재생에너지 보급 촉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2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인천·경기 주차장 태양광 설치 의무화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2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인천·경기 주차장 태양광 설치 의무화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