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채용 당시 부실 직무수행서 제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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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채용 당시 부실 직무수행서 제출 논란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10.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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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업무 아는 것 없고 전력산업 경험도 전무” 밝혀
동서발전, 김 사장 임용 관련 평가자료 국회 제출 거부
구자근 의원 “부실 검증 및 봐주기 있었는지 따져봐야”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지난해 채용 당시 “관련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내용의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동서발전이 요구했던 전력산업 분야 이력이 전무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음에도 사장 자리에 임명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동서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해 초 채용 과정에서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 “동서발전의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고 전력산업 분야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상태”라고 작성했다.

김 사장은 또 “리더로서 동서발전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라는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단편적이고 잘못된 지식에 기반한 엉터리 계획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적었다.

동서발전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환경문제 도전’과 ‘4차 산업혁명’, ‘안전 인식 제고’ 등의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그러면서 “전력산업에 대한 기본지식도 모자란 상태에서 구체적인 자료 없이 추측과 생각으로 직무수행계획을 작성해 제출한다”며 “전력산업에 별다른 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는 저의 사정을 혜량하시어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전제에서 직무수행계획서를 살펴봐 달라”고 했다.

직무수행계획서는 공공기관 사장 임용 과정에서 후보자가 지원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제출하는 서류로 기관의 중요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업무 계획과 운영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자료다. 당시 동서발전이 내건 사장 응모 자격에는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과 ‘전력산업 분야 관련 지식과 경험’,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 등이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김 사장이 낸 직무계획서에서는 회사 측이 요구했던 ‘전력산업 분야 관련한 지식과 경험’ 관련 내용이 단 1줄도 없었던 것이다.

구 의원은 “다른 발전자회사의 사장 임용 당시 자료를 살펴본 결과 에너지와 전력 분야에서의 수십 년에 달하는 경력과 함께 향후 발전시장의 동향과 진단,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담은 구체적인 경영계획서를 제출한 것과 비교해 볼 때 (김 사장의 계획서는) 수준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동서발전은 김 사장 채용 당시 평가위원들의 평가 서류와 면접심사 등에 대한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구 의원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다른 공공기관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업무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채용 당시 부실한 검증과 봐주기식 절차가 있었는지 여부와 불법적인 국회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한전 나주 본사에서 열리는 한전 및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김 사장의 임명 배경을 두고 여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 출신인 김 사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 밑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관세청장을 거쳐 지난해 4월 동서발전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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