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스터빈’ 개발 시동…200조원 세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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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가스터빈’ 개발 시동…200조원 세계 시장 공략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2.1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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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사업추진단 발족…주기기·핵심부품 개발 등 협력
올 상반기 ‘가스터빈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정부와 에너지업계가 미국·독일·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형 가스터빈’ 개발 및 사업화를 본격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두산중공업 및 성일터빈 등 민간 부품기업, 발전5사, 서울대,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산·학·연과 함께 ‘한국형 표준가스복합 개발 사업화 추진단’ 발족식을 가졌다. 단장으로는 손정락 산업부 R&D 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 MD가 위촉됐다.

추진단은 설계표준화, 주기기 및 핵심부품개발,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중심으로 한국형 표준 LNG복합발전 모델 개발·사업화를 적극 추진한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석탄발전 감축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LNG 발전시장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HS Cer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가스터빈 시장규모는 97조원이며, 2035년까지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분야는 글로벌 업체들이 독식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제작사가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MHPS, 이탈리아의 안살도 등 4곳뿐이기 때문이다. GE가 시장의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지멘스(27%), MHPS(11%), 안살도(4%)가 잇고 있다.

정부와 에너지업계는 이 업체들과 견줄 수 있을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려 향후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초기 단계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두산중공업이 2013년부터 진행한 산·학·연 공동 R&D 국책과제를 통해 H급 가스터빈모델(270MW, 복합효율 60%) 개발을 완료하며, 첫 단추를 뀄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200여개 중견·중소 협력사와 공급망을 구축, 공동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2023년부터 경기 김포 열병합 가스터빈 실증사업도 진행한다. 추진단은 두산중공업의 발전용 가스터빈을 향상·개선시켜 한국형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국산 가스터빈 기술 자립화는 지역산업 생태계구축,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 일자리창출 등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올해 상반기 중 추진단을 중심으로 ‘가스터빈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추가적인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방안도 발전5사와 협의를 거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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