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방폐물 선도국 경주 집결…기술 로드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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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위 방폐물 선도국 경주 집결…기술 로드맵 발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11.11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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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제8차 방폐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 개최
핀란드·스웨덴·프랑스·스위스 등과 기술 협력 논의
10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에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오른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에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오른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 기술 선도국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국의 정책과 기술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방사성 폐기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The 8th International Symposium on Safety Improvement & Stakeholder Confidence in Radioactive Waste Management)을 개최했다.

‘고준위 방폐물 안전관리 미래를 위한 도약’을 주제로 정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를 비롯해 핀란드 POSIVA, 스웨덴 SKB, 프랑스 ANDRA, 스위스 NAGRA, 일본 NUMO 등 해외 방폐물 전담기관, 국내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첫날에는 국제기구와 해외 전문가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주요 국가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에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스테판 메이어 IAEA 방사성폐기물팀장은 ‘고준위 방폐물 안전 관리 방안’을 소개하고 미카 포효넨 POSIVA 부대표는 핀란드 고준위 방폐장의 현황과 앞으로 계획을 발표했다. 핀란드는 지하 450m 깊이에 건설한 세계 첫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2025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1983년 처분장 부지선정에 착수해 2001년 부지를 확정했고 2016년 건설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운반·저장, 부지평가, 처분 등 관련 제반 기술도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기조연설에 앞서 진행된 토론회 형식의 ‘오픈 디스커션’에서는 원전 지역 주민, 지자체, 시민단체와 산업계·학계·연구기관 등이 참석해 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해외 고준위 방폐장의 안전성과 주민수용성 확보 사례에 대해 질의응답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 세대 토크콘서트’에서는 대학생들이 고준위 방폐물 관리 부담의 세대 간 형평성과 안전관리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현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시급히 고준위 방폐물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경주결의문(Gyeongju Resolution)’을 선언했다. 결의문에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를 위한 조속한 법률제정과 사업 착수, 재원 조성, 인재 양성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튿날에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사업, 주민수용성 제고방안, 관리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주제세션 및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원자력환경공단은 한국의 고준위 방폐물 기술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2차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지난 7월 고준위 방폐물 처리 기술 개발을 위해 1조 4000억원을 투입하는 장기 로드맵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60년까지 104개 요소기술과 343개 세부기술을 개발·완료한다는 목표다.

핀란드와 올해 초 고준위 방폐장 건설허가가 승인된 스웨덴, 오는 12월 건설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 최근 고준위 방폐장 부지선정을 완료한 스위스 등에서도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한국의 고준위 방폐장 추진을 위한 과학적 안전성, 민주적 수용성 등 중요 전제 조건을 제언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의 수단으로 원전을 타 전원과 조화롭게 활용하고 고준위 방폐물 관리를 위한 특별법과 연구개발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안전 관리 기술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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