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어쩌나…3분기 누적 적자 21.8조원으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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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어쩌나…3분기 누적 적자 21.8조원으로 ‘사상 최대’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11.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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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판매수익 5.4조 늘었지만 연료비·전력구입비 25.9조↑
5년간 14.3조 재무개선 추진…정부와 요금 정상화 협의
한전 나주 본사.
한전 나주 본사.

1분기와 2분기 각각 7조 7869억원, 6조 5164억원의 적자를 보인 한국전력이 3분기에도 7조 53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올해 들어 22조원에 가까운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간 기준 영업손실이 30조원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전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51조 7651억원, 영업비용은 73조 5993억원으로 21조 8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손실금액 1조 1240억원 대비 20조 7102억원 증가한 것으로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악의 실적이다. 이는 전력판매량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조 6181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연료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영업비용이 27조 3283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74.0→76.4%) 등으로 판매량이 3.7% 상승하고 요금 조정으로 판매단가가 8.2% 오르면서 전년 동기 42조 5182억원 대비 5조 4386억원(12.8%) 늘어난 47조 956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각각 10조 8103억원, 15조 729억원 증가하며, 전기판매수익을 훨씬 넘어섰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결과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올해 9월까지 SMP는 kWh당 177.4원으로 지난해 동기 83.3원과 비교해 113.0% 올랐다. 같은 기간 LNG 가격은 t당 1325.6원으로 지난해 616.4원보다 115.1% 상승했으며, 유연탄은 t당 123.5달러에서 354.9달러로 187.4% 급등했다. 한전의 1~9월 kWh당 전력판매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107.6원에서 116.4원으로 오르긴 했지만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일 때 적용되는 도매가격인 SMP가 177.4원을 기록해 산술적으로 계속 손해를 보며 판매한 셈이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1조 4451억원 늘었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및 투자 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비용 관리 강화 등 향후 5년간 총 14조 3000억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차입금 증가로 사채발행한도 초과가 예상됨에 따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 없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가격신호의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전 2022년 3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단위: 억원)
한전 2022년 3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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