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강하면서도 유연한 전기산업계 만들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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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강하면서도 유연한 전기산업계 만들려고 노력했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2.21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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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창 전기진흥회 회장, 25일 정총서 9년 임기 마무리
“회장직 내려놓지만 앞으로도 전기산업계 발전 도울 것”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산업부 전자전기과’ 부활 꼽아

“창립 발기인대회 때부터 관여했고 회장직을 세 차례 맡았기에 전기산업진흥회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제 회장직을 내려놓고 물러나지만 전기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

제10대, 11대, 12대까지 총 9년간 회장직을 수행해온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 회장은 지난 19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장 회장은 오는 25일 정기총회에서 제13대 회장으로 추대된 구자균 LS산전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준다.

장 회장은 2011년 처음으로 진흥회 조타수를 잡은 뒤 9년간 중전기기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 품목별 협의회 확대 및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운영기관 지정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조직에 ‘전기’ 명칭을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장 회장과의 일문일답.

-제10~12대 회장으로 지난 9년간 재임하면서 느낀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2011년 제10대 회장으로 취임, 현재까지 3차례 회장의 중책을 맡아 왔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도 많았던 것 같다. 영광과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지난 9년간 진흥회가 국내 전기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강하면서도 유연한 전기산업’의 가치와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도록 부족하나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 회장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파워맥스 일을 열심히 하면서 전기산업계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

-임기 중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 가장 내세우고 싶은 업적을 꼽는다면.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진흥회는 외형적으로 많은 성장과 큰 변화를 겪었다. 전기산업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정부 내 전기산업 소관과 부활(산업부 전자전기과), 남북 전력 기자재 통일 포럼 운영, 전기산업 R&D 로드맵 수립 및 에너지플러스 전시회 개최, 지난해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개원 및 전기설비시험연구원 착공 등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산업통상자원부 내 전자전기과 탄생이 아닐까 싶다. 전기산업을 선도자형(First Mover) 산업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한 정책수립 및 집행기능을 갖춘 정부 조직 내 전담부서를 다시 살릴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13년 당시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 면담을 통해 산업부문의 기능을 강화를 적극 요청했고 결국 현 전담부서인 전자전기과가 부활됐다. 전자전기과 설립으로 정부 내 전기산업의 중요성 및 인지도가 많이 향상됐다. 전기연구원의 4000MVA 대전력 설비 증설사업, 한-중 FTA 협상에 따른 국내시장 보호 등 전기산업계 현안을 적극적인 대정부 건의를 통해 관철시켰다.”

-반대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

“2013년 수출 149억 달러 달성 이후 최대치 경신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2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129억 달러로 전망된다. 전기산업 발전이 더딘 것 같아 참 아쉽다. 내부적으로는 3년 전 현 방배동 사옥을 리모델링하려 했는데, 못하고 떠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국내 전기산업계의 해외 수출 및 진출에도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부합한 ‘베트남-한국 스마트전력에너지 전시회’ 및 국내 최대 전기산업 전문전시회인 ‘한국전기산업대전‧발전산업전 개최, 전기업종 해외동반진출협의회 운영, 전기기기 중소기업 'Plus+' 단체 수출보험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전기산업계의 해외 진출 경쟁력 강화 및 전기산업의 수출산업화를 견인했다. 최근 수출 시장에서 중국, 인도 등 신흥국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진흥회에서는 한전, 발전 6사, KOTRA와 공동으로 2011년 이후 매년 4~6회, 총 37개국 53회의 해외 유망 전시회 참가 및 수출촉진단 파견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간 중소기업 937개사가 참가, 총 7394건 123억 92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성사시켜 중소기업 해외 시장개척의 기반 마련에 공헌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과 전년도에 이은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 전망 그리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팽배로 전년도에 이어 전기산업의 수출에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회에서는 이러한 업계의 현실을 고려, 수출 관심 지역 니즈를 파악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 수출 200억 달러 달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전기산업계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조언을 해 달라.

“많은 제조업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제조업의 변화는 효율성 향상과 함께 전력망의 예측 및 관리시스템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래에는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글로벌 전력시장 및 제조업계의 4차 산업혁명은 국내 전력기기 생산업체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으나 반대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Energy Transition(에너지전환) △Decarbonization(탈석탄) △Digitalization(디지털화) △Decentralization(분산전원)이라는 목표 아래 전기산업계가 새로운 미래 준비를 위해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회원사들과 차기 회장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서로 이해관계가 있더라도 진흥회를 중심으로 뭉쳐서 소통하며, 함께 나가길 바란다.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진취적인 인물이다. 잘해낼 것이기에 걱정은 없다. 개인적으로 신임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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