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태양광·풍력 발전량 지난해 처음으로 석탄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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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태양광·풍력 발전량 지난해 처음으로 석탄 추월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2.2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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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풍력 비중 18%…석탄은 15%
서유럽 국가 중심 석탄 발전량 하락…전년비 24%↓
EU 회원국 28개 중 20개국 2030년까지 석탄발전 퇴출
▲유럽연합 28개국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와 석탄발전량.(출처 : Agora Energiewende)
▲유럽연합 28개국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와 석탄발전량.(출처 : Agora Energiewende)

지난해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추월하면서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에너지전환포럼에 따르면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샌드백(Sandbag)과 독일의 씽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는 최근 ‘2019년 유럽 전력 부문(The European Power Sector in 2019)’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석탄화력 발전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지난해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과 풍력 비중은 18%(569TWh)로 크게 늘었다. 반면 석탄은 2018년 대비 24% 하락하며, 발전 비중이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469TWh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5년 전 석탄 발전량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의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EU 내 석탄 발전량이 줄면서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12% 감소했다.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석탄 발전량은 특히 서유럽 국가에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은 39%에서 30%로, 그리스는 28%에서 20%로, 스페인도 13%에서 5%로 발전 비중이 줄었다. 줄어든 석탄발전 비중의 절반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나머지는 가스로 대체됐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신규 설비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발전량이 증가했고 가스 발전은 배출권 거래제에서 이산화탄소 가격 상승과 가스 가격 하락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발전량이 늘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석탄 발전량 감소와 태양광과 풍력 발전 증가량을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태양광과 풍력발전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국가일수록 석탄 발전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낮아졌다.

한편 그리스와 헝가리가 각각 2028년과 2030년까지 석탄발전으로부터 전기를 생산하지 않기로 선언하며, EU 회원국 28개국 중 20개국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샌드백의 전력 분석가 데이브 존스는 “유럽이 석탄발전을 태양광과 풍력으로 빠르게 대체하며 전 세계를 선도한 결과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유례없이 급감했다”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0%는 석탄발전에서 나오므로 석탄발전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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