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지난해 수출액 570억 달러…‘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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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지난해 수출액 570억 달러…‘역대 최대’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1.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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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71.2% 증가…10년 만에 최대치 경신
글로벌 수요 증가에 가동률 증대로 수출 전략화
원유도입액 60% 회수…국가 수출품목 2위 차지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석유협회(회장 박주선)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333억 1500만 달러보다 237억 2200만 달러 늘어난 570억 3700만 달러(약 73조 7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532억 5100만 달러 이후 사상 최대치다. 수출액 증가율 역시 2011년 64.2% 이후 최고인 71.2%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고유가가 지속되고 수출단가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정유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동률을 최대 79.4%로 끌어올리며 제품 생산 및 수출에 주력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것이 협회 설명이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21.1 달러로 약 53%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18.5 달러를 기록, 2021년 8.7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정유업계의 수출 체질과 경영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수출물량은 12.1% 증가한 4억 7100만 배럴로 이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31번 가득 채울 수 있는 물량이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 중 46.3%로 가장 높았고 휘발유(19.4%), 항공유(18.0%), 나프타(4.9%)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항공유는 수출액 증가율이 130.8%로 가장 높았으며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조사돼 코로나19 이후 항공수요 증가에 정유업계가 적극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국가는 2021년 58개국에서 지난해 64개국으로 늘어나 수출시장이 다변화됐다. 국가별 수출액 기준으로는 호주(18.3%), 싱가폴(12.1%), 미국(8.3%), 중국(7.9%), 일본(7.7%) 순으로 집계되었다. 호주는 지난해 매 분기마다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을 기록했고 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수출액이 급감해 수출 비중이 20%에서 8%로 낮아졌다. 수출국 7위인 베트남의 경우 수출액이 3.8배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협회는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정유업계 원유수입액 954억 5000만 달러의 59.8%를 회수하며 국가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유업계는 2012년부터 원유도입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회수해왔는데, 지난해 역대 최대 회수율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2위를 차지하며, 2021년 5위에서 3계단 올라섰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석유제품 수출규제 확대, 중국 방역완화에 따른 수요증가 등 수출 긍정 여건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악화 요인이 혼재돼 있다”면서 “정유업계는 우수한 정제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및 수출지역 다변화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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