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그룹사, 5년간 20조 짜낸다…고강도 자구안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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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그룹사, 5년간 20조 짜낸다…고강도 자구안 시행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2.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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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5조원 절감…올해는 3.3조원 아낀다
원전·수소·해상풍력 등 해외사업 동반진출 결의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올해 3조 3000억원을 포함, 5년간 20조원 규모의 고강도 재정건전화를 추진한다.

3일 한전은 서울 양재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추진 중인 자구노력의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정승일 한전 사장을 비롯해 6개 발전자회사(한국수력원자력·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동서발전·남부발전)와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0개 전력그룹사 사장이 참석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최악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20조원(한전 14조 3000억원, 전력그룹사 5조 7000억원) 절감을 목표로 하는 재정건전화 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자산 매각으로 2조 9000억원, 수익 개선으로 1조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사업 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각각 5조 6000억원과 3조원을 더 아낀다는 계획이다.

재정건전화 첫 해인 지난해엔 당초 목표인 3조 3000억원 대비 167% 많은 5조 5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거뒀다.

한전은 부동산 침체기임에도 ‘제안 공모형 매각방식’ 최초 도입 등을 통해 46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남동발전은 불가리아 태양광사업 유상감자를 통해 초기 투자비를 초과하는 289억원을 회수했다. 이외에 전력그룹사는 신공법 개발과 석탄화력 친환경 개선사업, 계획예방정비 탄력 적용 등을 통해 1조 8000억원의 투자비를 아꼈고 석탄발전상한제 완화 등 전력구입비 절감, 업무추진비 30% 삭감 등으로 3조 1000억원을 줄였다. 기타 통신사 이용요금 현실화, 출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 1200억원의 수익 증대도 있었다.

올해는 자산 매각 1조 7000억원, 사업 조정 1조원, 비용 절감 3000억원, 수익 확대 3000억원을 통해 총 3조 3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고 과감한 혁신 노력으로 경영효율과 고객편익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전력그룹사는 원전과 수소, 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사업 수출 동력을 강화하고 국내 민간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을 위해 전력사업 전주기 패키지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우선 수소는 초기 단계인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기 위해 한전-전력그룹사-민간기업간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상풍력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실증 적기 시행 및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 동반 진출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태양광은 전력그룹사가 이미 진출한 지역을 거점으로 활용한 공동 사업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설비개조 및 연료전환 등을 중심으로 한 ‘탈탄소화 계획(Decarbonization Plan)’이 포함된 가스복합화력, 수소 혼소발전 등 ‘무탄소 신전원’ 사업 개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원전의 경우 UAE 바라카 원전 적기 준공을 통해 입증된 기술력과 안전성을 앞세워 튀르키예, 영국 등 제2 원전 수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기존 자구계획 외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제 발굴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원전 및 에너지 신사업 수출을 위해 전력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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