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첫 계속운전 고리 2호기, 2025년 6월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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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첫 계속운전 고리 2호기, 2025년 6월 재가동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4.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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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 10시 원자로 정지…40년 발전량 1955억kWh
계속운전 절차 개시 늦어져 2년간 가동 중단 불가피
고리원자력본부 전경.
고리원자력본부 전경.

윤석열 정부가 계속운전을 추진하는 원전 10기 가운데, 첫 단추인 고리원전 2호기(가압경수로형, 65만kW)가 운영허가기간 40년 만료에 따라 지난 8일 밤 10시 원자로를 정지하고 2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진행해 2025년 6월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고리 2호기는 1977년 5월 26일 착공돼 1983년 8월 10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두 번째 원전으로 지난 40년간 누적 발전량 약 1955억kWh를 기록하며,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해왔다. 이는 부산시민 전체가 약 9.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정부의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따라 운영허가기간 만료에 맞춰 이달 8일 영구 정지될 운명에 놓였던 고리 2호기는 원전 산업 정상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운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운전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계속운전 신청 시기가 늦춰지면서 가동 중단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가동 중단을 최소화하려면 2019~2020년에 관련 절차에 들어갔어야 하나 한수원은 정권이 바뀌고 난 뒤인 지난해 4월에서야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주기적안전성평가보고서(PSR)를 제출할 수 있었다. 이후 같은 해 12월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완료했고 지난달 30일 규제 기관에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운영허가 만료 이후 원전을 계속운전하려면 안전성 심사와 설비 개선 등 약 3~4년에 걸친 절차가 필요한데, 고리 2호기는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계속운전을 위한 절차 개시가 늦어져 일정 기간 동안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된 원전 252기 가운데, 92%인 233기(2022년 12월 기준)가 계속운전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성이 입증된 보편적인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고리 2호기는 1997년 이후 총 3248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발전소 안전성을 높이고 성능을 개선해왔다. 후쿠시마 후속조치와 같은 최신 안전 기준 반영을 통한 안전성 증진 설비개선 77건에 1792억원, 기타 설비 운영개선 122건에 1456억원이 투자됐다. 향후 계속운전 안전성 증진사항 반영 등 1758억원 규모의 계속운전을 위한 추가 설비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고리 2호기가 계속운전을 시작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대체할 경우 kWh당 평균 0.67원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민 1인당 연간 약 7000원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있는 셈이다. 계속운전에 따른 설비투자 등으로 원전 산업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계속운전은 국가 에너지 비용 절감과 동시에 탄소중립에 기여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사업이 원전 10기 계속운전의 첫 단추가 되므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완벽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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