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전기硏에 국내 첫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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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전기硏에 국내 첫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인프라’ 구축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4.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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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투입해 준공…장비 시운전 거쳐 올 4분기부터 가동
빠른 성능 검증·기술 지원으로 국내 업체 수출 경쟁력↑
전기연구원 HVDC 시험인프라 장비.
전기연구원 HVDC 시험인프라 장비.

차세대 전력 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분야 전력기기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 인프라가 경남 창원 전기연구원에 들어섰다. 그동안 해외 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HVDC 국제공인 시험인증을 이제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 관련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26일 전기연구원은 창원본원에서 김남균 원장을 비롯해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최형두 국회의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전력 공급 과정에서 지중과 가공 모두 교류 대비 선로 손실이 적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케이블을 이용해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지 설치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다. 전자파 발생량도 적어 사회적 수용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각국은 신규 전력망에 HVDC 계통 도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을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대용량으로 보내기 위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HVDC 전력기기·설비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다 보니 국내 업체들은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 해외 유출 등의 문제를 겪어야만 했다.

이에 전기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창원시와 약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 6월부터 부지면적 5643평(1만 8622㎡), 건축면적 467평(1540㎡) 규모의 ‘HVDC 시험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고 약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현재 시험동 내부에 장비 반입까지 완료한 상황으로 시운전 및 내부 사용절차 등을 거쳐 올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인증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연구원은 2030년 201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HVDC 시장에서 국내 HVDC 관련 전력기기 업체들이 수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기술력 향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력기기 관련기업 300여곳이 직·간접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김남균 전기연구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연구원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HVDC 시험인프라 준공은 전기연구원의 시험인증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이며, 국내 전력기기 분야에 미치는 경제적·산업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국제공인 HVDC 시험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HVDC 관련 중전기기 산업 생태계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6일 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열린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에서 (왼쪽 여덟 번째부터) 김남균 전기연구원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6일 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열린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에서 (왼쪽 여덟 번째부터) 김남균 전기연구원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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