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국내 첫 ‘수소저장 액체기술’ 실증…안전성·경제성↑
상태바
한전, 국내 첫 ‘수소저장 액체기술’ 실증…안전성·경제성↑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3.10 0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당 20N㎥ 저장 가능…가스안전공사로부터 인증 획득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 설비 작동 모습.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 설비 작동 모습.

국내 연구진이 수소를 액체로 저장해 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게 보관·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은 전력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 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을 활용해 시간당 20N㎥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실증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2017년부터 연구가 시작된 LOHC 기술은 50∼180℃ 온도, 대기압 50배 압력 등 일정한 조건에서 수소를 수소저장 액체인 디벤질톨루엔(DBT)과 촉매에 반응시키면 액체화합물에 흡수돼 저장되는 원리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연구가 1N㎥ 규모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번에 한전이 국내 최초로 시간당 20N㎥의 수소를 저장하는 LOHC 저장 기술 실증에 성공하게 됐다. 한전은 또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LOHC가 적용된 수소저장설비에 대한 고압설비 일반제조시설 기술검토서와 가스사용시설 완성검사 증명서를 최초로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활용 중인 수소 저장기술은 대기압 200배 이상의 높은 압력에서 수소를 압축·저장해야 하고 탱크로리로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LOHC기술을 활용하면 수소를 액체 화합물 안에 저장함으로써 안전한 저장과 운송이 가능하며, 수송비용도 저렴하다.

수소를 250℃ 이상의 온도와 대기압의 약 3배 조건에서 촉매와 반응시키면 저장된 액체에서 수소가 분리 되고 분리된 수소저장 액체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수소 전기차 1대당 약 5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100리터의 LOHC는 수소차 1대를 충전할 수 있고 1년 이상 저장해도 누설량이 없다.

한전 관계자는 “LOHC는 기존 압축저장방식에 비해 저장용량, 안정성, 경제성이 월등히 높다”며 “한전 전력연구원은 앞으로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보탬이 되도록 다양한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소가 담겨있는 LOHC 용액.

수소가 담겨있는 LOHC 용액.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