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업자·기업, 온라인서 ‘재생에너지 전력’ 직접거래
‘PPA 중개플랫폼’ 출범…태양광·풍력 210MW 첫 계약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한곳에서 연결하는 직접전력거래(PPA) 중개플랫폼이 본격 가동된다. 그동안 기업이 직접 발전소를 찾아 계약하거나 공급 사업자를 통해 발전원을 발굴해야 했던 시장 구조가 개선되면서 재생에너지 직접거래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한국에너지공단과 재생에너지 관련 협회·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PPA) 중개플랫폼 출범 및 참여 협약식’을 가졌다.
해당 플랫폼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 전력 수요 기업 등이 직접전력거래를 위한 수요·공급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하고 거래 상대방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축됐다.
그동안 국내 직접전력거래 시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원하는 기업이 계약 가능한 발전소를 직접 찾아야 하는 등 거래 상대방을 발굴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발전사업자 역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할 수요 기업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수요와 공급 간 정보 비대칭은 PPA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 돼왔다. 특히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작은 중소·중견기업과 중소형 발전사업자의 경우 개별적으로 거래 상대방을 찾고 계약 조건을 협의하는 데 부담이 컸다.
기후부가 중개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플랫폼을 통해 발전사업자는 재생에너지 공급 물량과 거래 조건 등을 제시하고 기업은 필요한 재생에너지 수요를 확인해 적합한 공급원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플랫폼은 지난달 15일부터 40여개 기업 및 협·단체가 참여한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시스템 안정성과 이용 편의성을 점검했다. 동시에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실제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수요와 공급 물량을 사전에 확보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기후부와 에너지공단을 비롯해 유관 협회,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 RE100 참여기업 등이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참여 기관들은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에 협력하는 한편 중개플랫폼을 활용한 거래 확대와 중소형 발전사업자의 시장 참여 지원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이날 약 210MW 규모의 중개플랫폼 최초 계약 협약 3건이 체결됐다. 첫 번째 협약은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와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9MW 규모 태양광 사업이다. 두 번째는 육백산풍력발전주식회사와 현대건설,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하는 30.8MW 규모 풍력 프로젝트다. 세 번째 협약은 에스케이이터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참여해 태양광 100MW와 풍력 70MW 등 총 17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거래하는 사업이다.
발전사업자와 대규모 전력수요 기업 간 직접거래뿐 아니라 여러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참여하는 거래가 플랫폼을 통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확대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부는 플랫폼 출범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 시장의 참여 기반을 넓히고 특히 중소·중견기업과 소규모 발전사업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중개플랫폼은 시장 참여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실제 거래로 연결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정부는 중소·중견기업과 소규모 발전사업자도 재생에너지를 보다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포용적인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